울산 소 사육농가서 23년 만에 세균성 전염병
기종저·가스괴저병 2마리서 확인
고온다습한 기후 이어진 영향 분석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의 소 사육 농가에서 23년 만에 세균성 전염병이 확인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역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질병 진단을 한 결과, 한우 2마리에서 토양 유래 세균성 전염병인 ‘기종저’와 ‘가스괴저병’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기종저와 가스괴저병은 모두 토양 유래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에 의해 발병한다. 이 세균에 감염되면 소의 근육에 출혈과 가스가 차면서 부종이 생기고, 식욕 부진과 심장·장 염증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급성패혈증으로 소가 폐사할 수도 있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은 토양 깊은 곳에 잠복하다가 장마나 공사로 노출될 경우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울산에서는 2002년 기종저 1건 발생 이후 관련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클로스트리디움에 의한 기종저는 2022년 37건, 2023년 28건, 2024년 8건, 2025년(8월 말 기준) 23건으로 집계됐다. 가스괴저병은 2023년 1건 등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이 질병들은 진행 속도가 빨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예방과 차단이 중요하다”라며 “농가에서는 가축 면역력 강화를 위한 적절한 사양 관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 사육 기구의 철저한 위생 관리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