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원도 강릉시 도움 손길 부산서 잇따라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를 도우려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이어지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수태·부산사랑의열매)는 지난 9일 부산 8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손기윤 기부자(전 손기윤법무사사무소 대표)가 강릉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강릉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전달되며, 가뭄으로 식수와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생수와 물티슈 등 생필품 키트로 지원될 예정이다.
손기윤 기부자는 지난 2011년 12월 1억 원의 기부금을 약정해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8호 회원으로 가입했고, 1억 원 완납 이후 2023년 10월에 2억 원의 기부금을 추가로 약정해 부산 초고액 아너 소사이어티 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손기윤 기부자는 “예전 법원 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강릉에 발령을 받아 1년 간 일을 했었고 지금은 부산에 살고 있지만 강릉의 가뭄 피해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며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을 되찾길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해운대구 또한 자매도시 강릉시에 긴급 구호물품으로 생수를 지원한다.
해운대구(구청장 김성수)는 자체 확보한 2L 생수 4만 4928병과 (주)은산해운항공에서 후원한 1.8L 생수 3240병을 생활용수 부족과 제한급수 상황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 강릉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생수는 현지 배부 계획에 따라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는 강릉시를 돕기 위해 실습선 ‘한나라호’를 보내 선내에 보유 중인 청수를 공급한다.
이번 지원은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릉시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번에 공급하는 청수 규모는 약 1000t으로 소방차 약 300대 분량에 해당한다.
또 한나라호에 승선해 교육 훈련 중인 200여 명의 학생들도 이번 지원 활동에 참여해 국가 재난 상황에 봉사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이번 가뭄 극복을 위해 국립한국해양대 동문도 힘을 보탰다. 총동창회 채영길 회장(우양상선 회장)도 지원금을 쾌척하면서 위기 극복에 동참의 뜻을 전했다.
류동근 총장은 “108년 만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강릉시민들에게 우리 대학의 자원인 한나라호가 희망의 물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지원을 계기로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