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금융중심지 도약 위해 금융·창업 생태계 구축 필요” 이진수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
미래성장 벤처·혁신 스케일업 등
70개, 1조 5000억 원 펀드 운용
22일 ‘플라이아시아 2025’ 개최
지역 창업, 전 세계와 협력 기회
“부산의 금융·창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에 최대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시 신임 금융창업정책관으로 임명된 이진수 정책관의 일성이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금융·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에서 23년간 경력을 쌓은 이 정책관은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서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관은 “부산은 2009년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거래소 본사, 기술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공기업들이 이전하면서 기반이 조성됐다”며 “이제는 이를 토대로 자체적인 생태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생태계 조성의 핵심으로는 펀드 조성을 꼽았다. 부산시는 현재 70개,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특히 2021년부터 2025년까지 9782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부산 미래산업 전환 펀드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녹색산업이나 신성장 산업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 펀드는 부울경 지역에 약 1000억 원이 투자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정책관은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부산 혁신 스케일업 펀드, 부산 미래산업 전환 펀드 등 지역 모태펀드를 설립한 것은 부산이 최초”라며 “이 펀드들이 자펀드로 확대되면 부산 지역 벤처·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부산시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를 준비 중인 아시아 창업 엑스포 ‘플라이아시아 2025’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행사에는 아시아 벤처캐피털과 국민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KIC) 등 국내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현재 180여 개 미팅이 예약된 상태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이 국내는 물론 세계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시도 중이다”며 “부산의 창업 부문에서 글로벌 평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것도 플라이 아시아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관은 금융위에서 은행과장, 행정인사과장, 중소금융과장, 정책총괄과장 등을 거치며 금융정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관료로 평가된다. 부산시와 금융위의 인사교류 프로그램으로 1년간 파견된 이 정책관은 “금융위는 물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모든 중앙부처 업무에서 부산과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위에서 여러 인재들이 부산에 와서 각자 전문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고, 이곳을 거쳐 돌아가면 다양한 경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사 교류의 순기능을 설명했다.
대구 출신의 이 정책관은 부산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2016년 9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3층에 문을 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교육연구원 유치를 위해 금융위의 협력을 이끌어낸 주역이 바로 이 정책관이다. 인터뷰 내내 부산에 대한 애정도 묻어났다. 그는 특히 부산에 와서 역동성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들이 부산에 살고 계시니까 부산이 얼마나 대단한 도시인지 체감을 못하시는 것 같다. 외부인들은 부산이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로 평가하고 있다”며 “부산이 기회와 창업, 금융 혁신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시민 한 분 한 분도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