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초등학교에 "핵폭탄 터트리겠다" 협박… 유력 용의자는 초등학생
경찰. 연합뉴스
'초등학교에 핵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신고를 한 유력한 용의자가 초등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도 수원권선경찰서는 사건 용의자로 초등학생 A 군을 특정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군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119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 '신고하기' 란에 "수원시 권선구 소재 B 초등학교에 핵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소방당국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달받은 경찰은 학교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 280여 명을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 등 관련 기관의 대원들을 투입해 1시간 40여분간 내부를 수색했으며 '폭발물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낮 12시 40분께 안전 확인을 마침과 동시에 문제의 게시글 글쓴이를 A 군으로 특정했다.
하지만 A 군은 협박 글을 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A 군 부모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거쳐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다만 A 군이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이므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도 공중협박죄 등의 형사 처벌은 불가하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으므로, 휴대전화 포렌식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수사할 방침"이라며 "아직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