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자료채택 무산으로 ‘두 쪽 난’ 부산 남구의회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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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구청장 공무국외출외출장 자료 놓고 ‘이견’

17일 부산 남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미향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 남구의회 제공 17일 부산 남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미향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 남구의회 제공

부산 남구의회에서 구청장의 공무국외출장 자료 제출을 두고 구의회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구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무국외출장 현황을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이를 두고 구의회가 같은 당 구청장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식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남구의회는 지난 15일 제340회 임시회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허미향 의원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오은택 남구청장 공무국외출장 현황을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채택되면 이를 바탕으로 구의회에서 구청을 대상으로 공개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구청장이 어떤 목적으로 공무국외출장을 갔고 실제 구정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구의회에서 질문할 수 있고 이는 구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구민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된다.

허 의원이 구청 직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오 청장은 202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11번의 공무국외출장을 떠났다. 허 의원은 “같은 기간 평균 4~5번 해외 출장을 간 타 지자체장들에 비해 오 청장의 공무국외출장 횟수가 2~3배 더 많다”며 “어떤 이유로 해외 출장이 잦았는지 궁금해 구의회에서 이를 따져보고자 행감 자료 채택을 요청한 것인데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도 ‘안 된다’는 막무가내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구의회는 국민의힘 의원 7명, 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 청장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때문에 구의회 내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같은 당 구청장 감싸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측은 “공무국외출장 관련 자료 요청이 들어와 구청에서 이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굳이 행감 자료로 채택해 기록을 남기겠다는 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흠집 내기 의도”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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