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에 고령층 케어… 신사업 ‘착착’ ['블록체인 DNA' 심는 첨병들]
4 - 세종디엑스
400억 규모 빌딩 조각투자 등
비브릭 플랫폼으로 안정적 수익
블록체인 기반 노인 주거지 조성
생성형 AI 통합 기업용 솔루션도
세종디엑스 박효진 대표. 세종디엑스 제공
고가 아파트 한 채, 빌딩 한 동은 이제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토큰증권발행(STO)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건물의 수익권을 잘게 나누고 소액으로도 빌딩의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나눠 가질 수 있게 한다.
부산 블록체인특구의 세종디엑스는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서 ‘비브릭’(BBRIC·블록체인 기반 조각투자 플랫폼)을 앞세워 새로운 투자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층 케어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블록체인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라이프케어 모델도 모색 중이다.
■400억짜리 빌딩도 소액으로
현재 비브릭에는 공모 1호 ‘비스퀘어타워’와 공모 2호 ‘회원감천빌딩’이 거래된다. 비브릭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 단위를 ‘브릭’으로 쪼개 누구나 소액으로 건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를 위해 자금 예치 등의 업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위·변조를 막았다.
규모 면에서도 비브릭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다. 첫 프로젝트였던 부산 동구 비스퀘어타워는 총 400억 원 규모였다. 이 중 약 170억 원을 공모해 투입했고 이어 50억 원을 추가 모집해 전체 투자금은 220억 원에 달했다. 같은 시기 다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10억~20억 원 규모 매물을 취급한 데에 그쳤다. 현재 비브릭의 투자자 수는 약 1만 7000명, 누적 투자금은 21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세종디엑스는 비브릭 플랫폼을 운영하며 발행·거래·청산 등 투자 전 과정에서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건물 수익증권을 토큰화할 때 부과되는 발행 수수료, 투자자 간 브릭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그리고 매각이나 배당 시 정산 과정에서 부과되는 청산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이다.
세종디엑스 박효진 대표는 “현재 비스퀘어타워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으며, 빌딩 매입에 대한 문의가 수시로 들어온다”며 “매각 성사 시 투자 원금에 매각 차익과 임대수익을 지분율에 따라 배분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웹3 시대 ‘라이프케어 파트너’
세종디엑스는 고령층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입주자 관리 시스템(RMS)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솔루션을 결합해 고급형 노인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 현재 세종디엑스가 준비 중인 모델은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VIP 시니어 하우징이다. 입주민의 건강 데이터와 생활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해 의료기관과 공유한다. 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AI 분석을 결합해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
서울 송파구 위례에 2029년부터 2000세대 규모 단지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자금 조달 역시 STO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예상 수익 모델은 입주비 350만 원과 식당·케어 서비스 등 부대사업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세종디엑스가 출시한 AI 비서 ‘트롤리AI’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트롤리AI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 최신 모델을 통합한 기업용 AI 솔루션이다. 문서 요약은 물론 법률 조회, 회의록 자동 작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