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오는 29일 정은경과 회동… 침례병원 담판 주목
폐쇄된 채 방치되고 있는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정종회 기자 jjh@
2017년 폐업 이후 8년째 표류 중인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오는 29일 새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침례병원이 있는 금정의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에 나서면서다. 시는 줄곧 결론을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담판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과 백 의원은 오는 29일 세종에 위치한 보건복지부를 찾아 정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당초 이들이 추석 전 만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침례병원이 파산 이후 공공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줄곧 이어졌다. 그러나 적자 보전 문제를 두고 복지부와 시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시는 4년간 적자 보전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최소 5~10년가량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 사이 금정구는 의료 소외 지역으로 전락했다.
박 시장에 더해 금정을 지역구로 둔 백 의원까지 총출동해 정 장관을 만나면서 어떤 형태로든 담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16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직접 금정구를 찾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약속했다는 점도 이러한 예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이후 부산시의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고물가로 인해 지방세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년 침례병원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혈세로 채우는 데 대해 다른 지역에서 반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3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정치인 박형준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지역의 숙원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끌어낸다면 내년 지방선거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의회에서 박 시장에 대한 견제 기류가 강한 만큼 최종 예산 반영까지 성공을 마무리 지어야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