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 AI 서비스 확대 경쟁…성능도 고도화
SKT 에이닷, 최신 AI 모델·보안 신기능으로 업그레이드
LGU+, ‘엑사원 3.5’ 경량화한 온디바이스 sLM 개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에 최신 글로벌 AI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고 문자 보안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의 ‘검색’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LG유플러스가 LG AI연구원, 옵트에이아이와 손잡고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 3.5’ 기반 온디바이스 sLM을 개발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이 개발한 온디바이스 sLM을 확인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모델이 종류를 확대하고 자체 AI 기술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서비스인 ‘에이닷’에 최신 글로벌 AI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고 문자 보안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새롭게 도입된 AI 모델은 SK텔레콤 자체 개발 LLM ‘A.X’의 최신 버전인 ‘A.X 4.0’과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5’ 시리즈(‘GPT-5’, ‘GPT-5 mini’, ‘GPT-5 nano’ 모델)다. ‘A.X 4.0’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도에서 상대적인 강점이 있다. 올해 7월 공표된 평가 결과에 따르면, ‘A.X 4.0’은 한국어 능력 평가 지표인 KMMLU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를 능가했다.
‘GPT-5’ 시리즈는 기존 모델 대비 복잡한 과제 처리와 추론 능력이 강화됐고 환각 발생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번에 ‘A.X 4.0’과 ‘GPT-5’ 시리즈가 ‘검색’ 서비스에 추가되면서, 사용자들은 이들을 포함해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Perplexity)’, ‘제미나이(Gemini)’, ‘라이너(Liner)’ 등 대표 글로벌 AI 모델의 최신 버전 총 19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전화 서비스인 ‘에이닷 전화’에 문자 보안 기능 ‘AI 메시지’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AI 메시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가입자가 수신한 문자 중 스팸·피싱이 의심되는 문자에 사칭·사기·링크주의 라벨을 부착, 위험을 경고한다. 스팸·피싱 의심 여부는 AI 모델이 에이닷 전화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신번호, 문자 내용, 포함된 링크(URL)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분석해 판별한다. ‘AI 메시지’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이하 AOS)에서는 에이닷 전화 앱, iOS 운영 체제(이하 iOS)에서는 에이닷 앱 내 ‘전화’ 메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메시지 앱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LLM 모델 ‘엑사원(EXAONE) 3.5’ 기반 온디바이스 소규모언어모델(sLM)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모델은 AI 통화 앱 ‘익시오(ixi-O)’에 적용,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될 방침이다. 이번 온디바이스 sLM 개발은 LG AI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엑사원 3.5 2.4B’ 모델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업체인 옵트에이아이는 약 6개월에 걸친 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 기반의 온디바이스 sLM을 익시오에 적용해 한 줄 요약, 상세 요약, 키워드 추출, AI Task 제안 등 기능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10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 및 품질 검증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엑사원 기반 온디바이스 sLM은 퀄컴(Qualcomm)사의 ‘스냅드래곤8’ 칩셋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내년에는 iOS 운영체제가 적용된 스마트폰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유독픽(Pick) AI’를 통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독 가능한 AI 모델은 라이너(Liner), 펠로(Felo), 우수AI, 캔바(Canva), 키네마스터, 플랭, 코멘토(comento), 러니, 과학동아AiR, 수학대왕 등이다.
KT는 자체 AI 모델 ‘믿:음’ 기반으로 기업간 사업(B2B)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부문 AI 컨택센터(AICC) 사업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기반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