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하는 일은 소리 통해 자성 찾는 수행”
시읽는문화 양산지회 ‘제5회 우리문화 선양 시낭송 축제’
전국 10개 지회 개인 시낭송 20명, 시극 4개팀 경연
개인 시낭송 대상에 이정희, 금상 정인순·남익지 씨
시극 대상에 부산지회, 우수상 양산·서울·영남지회 수상
(사)시읽는문화(이사장 김윤아)는 지난 27일 경남 양산시 양산문화원 공연장에서 ‘제5회 우리문화 선양 시낭송 축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양산시읽는문화(회장 진미경)의 주최로, 전국 10개 지회에서 모인 시낭송가와 시민 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시의 감동과 낭송의 예술성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개인 시낭송 경연(20명) △지회별 시극 경연(4개 팀) △공광규 시인의 심사 총평과 특강 △시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시극 경연에는 △양산지회의 ‘낙동강, 시간의 강’ △부산지회의 ‘담장을 허물다’ △서울지회의 ‘꽃이여, 강물이여, 논개의 넋을 품다’ △영남지회의 ‘사미인곡’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양산지회의 작품은 양산 출신 김응숙 작가가 극본을 맡고, 강성은·강현덕·김대식·하종오 시인이 협력한 창작 시극으로 지역성과 역사적 깊이를 함께 담았다. 낙동강 임경대에서 시작된 가족의 이야기가 세대를 거쳐 황산공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다룬 작품으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편, 양산지회 이정희 씨는 시낭송 부문에서 ‘황옥의 사랑가’를 낭송해 깊은 감성과 표현력으로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진미경 양산시읽는문화 회장은 “시낭송은 단순히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언어를 자신의 고백으로 내면화하는 예술”이라며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영혼과 발맞추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광규 시인은 심사 총평과 함께 시낭송의 본질과 감동에 대한 특강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지역 문화의 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시낭송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윤아 이사장은 “2014년 시낭송 행복나눔이라는 단체로 출발해 현재 전국 10개 지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5회 대회를 다시 양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시의 힘과 말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교과서 시낭송대회, 전국장애인 시낭송대회 등을 통해 시낭송의 대중화를 이끌어왔으며, 유튜브 영상은 누적 1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충걸 회장은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된다! 아이에겐 노래를, 청년에겐 철학을, 노년에겐 인생을’이라는 모토는 시가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양식을 잘 보여준다”며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낭송가들도 시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고, 청중을 시의 세계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규 (사)부산아동복지후원회 회장도 “시를 낭송하는 일은 소리를 통해 자성을 찾는 수행”이라며 “16만 도자 대장경의 언혼이 깃든 양산에서의 이 대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개인 시낭송 부문 수상자는 대상에 이정희, 금상 정인순·남익지, 은상 신명덕·이서진·양미숙, 동상 정국·김해경·김현숙·김영주·전희자, 장려상 김현자·안영수·김미선·공채영·박순금·박지수·강순희·문영애 씨가 받았다.
시극 부문 대상은 부산지회, 우수상은 양산·서울·영남지회가 받았다.
한편, (사)시읽는문화는 전국 10개 지회를 중심으로 △낭송전문가 과정 △대학교 평생교육원 ‘나도 시낭송가’ △시낭송 인문학 공연 △비대면 강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낭송예술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 현재, 장애인 1만 3000여 명, 초중고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이어가며 시낭송의 사회적 가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