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기대감에 들썩이는 부산 관광업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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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
29일 김해공항 입국장 북새통
해운대 등 호텔 예약률도 껑충

한때 부산 관광의 ‘큰손’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다시 돌아오자 부산 주요 관광지와 관련 업계는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29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들 입국이 잇따랐다. 가족과 부산 여행을 온 한 중국인 관광객은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된다는 광고를 보고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며 “첫 한국 관광인데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이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황금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시행돼 중국 관광객 행렬이 더 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특급 호텔들은 추석 연휴까지 겹치며 예약률이 100%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날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드림호 크루즈는 인천항에 입항했고, 1700여 명의 승객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둘러봤다. 다음 달에도 1만여 명의 단체 관광객이 부산, 제주 등 롯데면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중구 광복로 상권도 기대가 크다. 광복로 중심 일부 상가는 최근 인테리어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광복로문화포럼 김태곤 사무국장은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기대감에 공실도 하나둘씩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36만 4744명에 달했으나 2023년 12만 361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41만 8523명으로 다시 증가했고 올해는 7월까지 24만 5906명이 부산을 방문했다.

다만 아직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모객은 한국과 중국의 전담 여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현재 부산에는 7곳, 전국에는 약 180곳의 전담 여행사가 있다. 부산 여행사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정치적 상황을 지켜보는 기류가 강해 효과가 당장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내년부터 관광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무단 이탈 등 부작용을 우려한다. 정부는 불법체류 관리 기준을 강화해 분기별 무단이탈률이 2%를 초과하는 여행사의 지정 취소를 밝힌 바 있다. 부산의 업계 관계자는 “이런 위험에도 무비자 정책의 추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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