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설 ‘마산만날제’ 올해 장소 이원화
딸과 친정어머니 애틋한 만남
지역 전통 축제 명맥 잇고자
“시민·관광객 화합의 장으로”
2025년 을사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날제 축제 포스터. 창원시 제공
600여 년 전부터 지역에 전해져 온 구설을 전제로 열린 전통 민속축제 ‘마산만날제’가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을 이원화해 추진된다.
경남 창원시는 다음 달 8일과 9일 마산합포구 만날근린공원과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을사년 마산만날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마산만날제는 고려시대 감천골(현 마산회원구 내서읍)로 시집간 딸과 마산포(현 마산합포구)에 살던 친정어머니가 서로의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친정과 시댁의 중간쯤에 있는 고개에 올라갔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는 구설이 기원이다.
마산만날제운영위원회에서 1983년부터 이들 모녀의 애틋한 만남을 기억하고자, 매년 추석이 갓 지난 음력 8월 17일 전후해 마산만날제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 마산만날제는 전통 민속축제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 풍성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장소를 두 군데로 나눴다.
마산만날제운영위원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고 축제장이 산 중턱에서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갈수록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아 명맥이 끊길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올해 축제장 이원화 시범운영을 벌이고 지역민의 의견 수렴해 향후 지속 유지할지 단발성으로 그칠지 결론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만날근린공원에서는 △길놀이 △당산제 △고유제 등 전통의 맥을 잇는 행사가 진행된다. 해양누리공원에서는 △개막식 △세계 곡예 공연 △시민대동놀이 등 현대적 감각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양숙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올해 마산만날제가 두 장소에서 동시에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