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가을을 물들이는 건 10월 축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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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시작으로
첨단기술 도입한 진주유등축제 등
경남서 20여 개 가을 축제 '팡파르'

지난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모습. 진주시 제공 지난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모습. 진주시 제공

산불과 수해의 아픔을 딛고 경남 전역이 향기로운 가을 축제로 물든다.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은 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등 20여 개의 특색 있는 축제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할 참이다.


■ 고성군 - 거대 공룡과 함께 춤을

경남 가을 축제의 선봉장은 1일부터 시작하는 ‘2025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다. 내달 9일까지 40일간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공룡과 함께 춤을’이란 주제로 다양한 체험 요소를 도입해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공룡 퍼레이드’에는 힙합·아크로바틱 댄서들이 함께 출연해 공연을 수준을 높였고, 엑스포 랜드마크인 초대형 ‘플라워사우루스’는 형형색색 화려한 꽃으로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서커스 공연은 좌석을 확대했다. 아이들을 위한 특별전시관도 따로 조성하는 등 공연·전시의 질을 높였다. 여기에 올해는 3.5m 크기 익룡 세 마리가 실제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세계 최초 ‘익룡쇼’도 펼쳐질 예정이다.


■ 진주시 - 한 번에 즐기는 3가지 축제

진주시는 4일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가을 밤하늘을 화려한 불빛과 예술혼으로 물들인다. 10일에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잇따라 개막한다. 보름 남짓한 짧은 기간에 3가지 대형 축제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유등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남강 일원에 펼쳐진다. 예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움직이는 육상·수상 등과 3D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유등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등 색다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주제와 신규 제작 유등 수량을 대폭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진주성 둘레길과 외곽에도 신규 콘텐츠를 배치해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드론쇼’는 10월 4일, 8일, 18일에 불꽃놀이는 4일, 10일, 18일에 각각 열린다.

올해는 MZ세대를 겨냥해 ‘야외 방 탈출 게임’도 신설된다.

올해 74회를 맞은 대한민국 종합예술축제의 시초 ‘개천예술제’는 진주의 전통과 예술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축제로의 변화를 꾀한다.

예술 경연대회의 외연이 대폭 확대되며, 일부 예술 분야는 시상식 권위를 한층 높였다. 핵심 콘텐츠인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는 지난해 31팀에서 39팀으로 규모를 늘렸으며, 특히 대학 예술 동아리·전문 코스프레팀이 참여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는 올해도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올해는 관람객 친화적으로 구성 개편이 이뤄져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메인 행사인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를 중심으로 국제포럼과 다채로운 체험존과 포토존 등을 운용한다.


■ 하동군 - 코스모스로 즐기는 가을 정취

하동군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꽃으로 특화된 축제를 선보인다.

코스모스와 메밀꽃 축제가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축제 관람객을 위해 코스모스 단지 36ha, 메밀꽃 단지 6ha가 조성됐다.

핑크뮬리와 희귀박 터널, 별빛이 내리는 듯한 꽃길까지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자연 속 힐링을 선물한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농특산물 장터도 마련했다.


■ 창원시 - 600년 만날제 올해는 이원화

창원시에서는 8일과 9일 이틀 동안 마산합포구 만날근린공원과 3·15해양누리공원에서 ‘을사년 마산만날제’를 개최한다.

마산만날제는 600여 년 전부터 지역에 전해져 온 구설을 전제로 열린 전통 민속축제다. 올해는 처음으로 행사장을 이원화했다.

만날근린공원에서는 △길놀이 △당산제 △고유제 등 전통의 맥을 잇는 행사가 진행되며, 해양누리공원에서는 △개막식 △세계 곡예 공연 △시민대동놀이 등 현대적 감각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 창원에서는 K-POP월드페스티벌(17일)과 문화다양성 축제 MAMF(24~26일), 충무지구 근대군항 문화페스타(24~25일), 김해에서는 2025 김해문화재야행(17~19일)과 김해진영단감축제(10월 31일~11월 2일), 통영에서는 통영어부장터축제(24~26일), 사천에서는 곤양비봉내 축제(24~25일), 밀양에서는 밀양대추축제(18~19일), 남해에서는 독일마을 맥주축제(2~4일), 합천에서는 합천황토한우축제(24~26일)가 펼쳐지는 등 10월 동안 경남에서만 20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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