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임에도 뛰어난 가속력… 연비 또한 놀라울 정도
BMW ‘뉴 750e x드라이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굴곡 도로 매끄러운 코너링
최대 300m 감지 레이더 장착
차량용 eSIM 서비스 도입
BMW 뉴 7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주행 모습(위)과 내부.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는 그동안 대형 세단에서 경쟁사에 계속 뒤쳐지다가 2022년 뉴 7시리즈를 출시한 뒤 지난해부터 전세를 뒤집었다. 디자인과 성능·편의장치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데다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뉴 7시리즈 가운데 대형차임에도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750e x드라이브’다. 최근 서울에서 강원도 횡성과 고성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500km를 시승했다.
뉴 750e x드라이브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합산 시스템 최고출력 489마력에 합산 토크 71.4kg·m을 갖추고 있다. 공차중량이 2.5t을 넘어서는 거함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8초로 고성능카 수준이다. 실제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대형차가 맞나 싶을 정도의 움직임을 보인다.
또한 굴곡이 있는 국도나 산길에서도 매끄럽게 코너링이 이뤄지고, 좌우 흔들림도 거의 없다. 이는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여기에 최대 3.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BMW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으로 적용돼 주차하기도 편리하고 고속주행 시에도 안정적이다.
또한 7시리즈의 최고급 모델답게 최대 300m 거리까지 감지하는 장거리 레이더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초음파와 레이더 센서, 차량용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이들 장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주차 보조 장치인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이용 시 도움을 준다.
이 차에는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성능이 향상된 총 용량 22.1kWh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최대 6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이전 세대의 35km와 비교해 약 71% 증가했다. 퇴근 후 충전해 다음 날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가능한 용량이다. 전기 충전만으로 주 5일을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뉴 750e x드라이브는 기존 7시리즈의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차량 뒷좌석의 정면 상단에 장착된 ‘BMW 시어터 스크린’은 32 대 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한국 자동차 업계 최초로 출시한 차량용 eSIM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 최대 5G 속도로 BMW 시어터 스크린에 내장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시어터 스크린은 사전에 eSIM 서비스에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뒷좌석 시트 리클라이닝(기울기 조절) 기능과 다리 받침대로 마치 비행기 1등석에 탑승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마사지 기능, 전 좌석 도어와 앞좌석 중앙 암레스트 온열 기능인 히트 컴포트 패키지 등도 장착돼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마사지 기능의 경우 운전석과 뒷좌석 모두 강도를 가장 높게 설정했는데도 미약해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승 후 나온 연비는 L당 13.1km로 대형차로는 깜짝 놀랄 수준이다. 이는 공인 복합연비 L당 10.7km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판매가격은 1억 8940만~1억 9240만 원이다.
현재 뉴 7시리즈에는750e x드라이브외에 가솔린 모델 ‘740i’와 ‘740i x드라이브’, 디젤 모델 ‘740d x드라이브’, 순수전기차 i7의 i7 e드라이브 50, i7 e드라이브 60, 고성능 모델 i7 M70 x드라이브가 출시돼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기 플래그십 모델 i7을 포함한 7시리즈는 국내에서 총 3992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3149대) 대비 약 26.8%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EQS 포함)의 2915대보다 1000대 이상 많은 수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