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빈집, ‘이중섭 단칸방’으로 재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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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빈집 매입 SOC 조성
서·동·사하구 원도심 3곳 추진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원도심의 빈집을 철거해 화가 이중섭이 생활했던 단칸방으로 재현하는 등 빈집 활용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빈집 매입 및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사업’ 대상지로 서구와 동구, 사하구 등 3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사업은 동구의 ‘이중섭 부부 단칸방 재현시설’ 조성, 서구의 방재공원 조성, 사하구의 공중화장실 설치 등이다.

동구 범일동에 있는 3채의 빈집 중 1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이중섭 부부가 생활했던 단칸방으로 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채는 철거해 이와 연계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

사하구의 경우 괴정동 대티터널 진입 상부 인근의 빈집을 1채를 철거해 공원 진입로와 공중 화장실을 설치한다. 서구 동대신동 3가에는 구덕산 숲또랑길 진입부에 위치한 빈집 2채를 철거하고 방재공원을 조성한다. 방재공원은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시민 대피 및 구호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원이다.

이번 공모에는 5개 구에서 6건의 대상지를 신청했다. 지난달 26일 빈집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14억 원으로 시가 70%, 구가 30%를 부담한다.

이 사업은 급속한 도시 노후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시 배성택 주택건축국장은 “앞으로도 빈집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도심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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