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나라시스템’ 추석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는 먹통
메일 등 기능 복구했지만
메신저 기능은 아직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화재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공무원 내부 소통망 ‘온나라시스템’ 이용이 중단되면서 공무원 행정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 간 일부 기능을 복구했으나 여전히 메신저 등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간 정부가 온나라시스템 중 온메일, 온나라 문서 2.0 등을 복구해 지난 6일부터 문서 수·발신과 메모 보고 기능이 재가동됐다.
하지만 온나라시스템 메신저 기능은 여전히 정상 작동하지 않아 일선 공무원 업무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무원들은 그동안 메신저를 통해 각종 업무 연락과 문서 대부분을 주고받았기에 이번 화재 이후 예전처럼 업무 처리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메신저로 각 부서 연락처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이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그나마 정상 작동하는 온나라시스템 ‘업무 연락’ 기능도 큰 효과는 없다. 각 부서에 주요 알림 사항을 공지할 수 있어도 평소 쓰지 않던 기능인 데다 별도 알람도 오지 않아 직원들이 공지를 직접 확인해야 해서다.
정부가 복구했다고 밝힌 온메일 또한 일부 직원이 접속했을 때 ‘메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등 오류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는 화재 발생 이후 이런 문제를 타개하고자 지난달 30일 각 구·군 부서별로 네이버 웍스 계정을 1개씩 제공했다. 부산시와 구·군 간 비상 소통을 위한 임시방편인데, 구청 업무에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 제공한 네이버 웍스 계정은 구·군 부서별 서무 담당자에게만 우선 배정됐기 때문이다. 다른 직원들에게는 계정이 제공되지 않아 부서 간 자료를 취합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을 때는 네이버 웍스를 활용할 수 없다.
특히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부산 15개 구·군 공무원들은 자료 취합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6월 감사를 끝낸 중구를 제외하면 모든 구·군이 다음 달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야 한다.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해, 공무원들은 공인 인증서로 접속하는 공직자 메일로 문서를 주고받는 실정이다. 다만 공직자 메일도 메신저와 비교하면 즉각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
부산 한 구청 공무원은 “당장 자료 취합이 필요할 때는 전화를 이용하거나 직접 직원 자리를 찾아다니며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