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특성 많을수록 창의적 성취 점수 높아
네덜란드 연구팀 750명 분석
‘의도적 마음 방황’ 연관 가능성
클립아트코리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창의성은 서로 연관돼 있으며, 스스로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놔두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핵심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학센터 한 팡 박사팀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38회 유럽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the 38th ECNP)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충동성 등 ADHD 특성이 많을수록 창의적 성취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도적 마음 방황이 높은 사람이 ADHD 특성과 함께 더 큰 창의성을 보였다. 마음 방황이 ADHD와 창의성을 연결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제시된 적은 있지만 이 관계를 직접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마음 방황은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등장하는 개념으로, 주의가 현재 하는 일에서 벗어나 다른 상상이나 생각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ADHD 및 창의성과 관련이 있고 이 둘을 연결하는 매개 요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마음 방황에는 집중력을 잃고 생각이 여러 주제로 옮겨 다니는 ‘자발적 마음 방황’과 스스로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놔두는 ‘의도적 마음 방황’이 있는데, 이들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ADHD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대조군 750명을 대상으로 ADHD 특성과 자발적·의도적 마음 방황 척도, 창의성, 기능적 손상 정도 등을 측정하고, 두 가지 마음 방황과 ADHD 및 창의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주의와 과잉행동-충동성은 창의적 성취 및 마음 방황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으나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발산적 사고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도적 마음 방황은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기능적 손상은 부주의 및 자발적 마음 방황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의도적 마음 방황이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발산적 사고 및 창의적 성취 간 관계를 매개하고, 자발적 마음 방황은 부주의 및 과잉행동-충동성과 기능적 손상 간 관계를 매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은 “이 연구는 ADHD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치료에서 자발적 마음 방황을 줄이거나 통제된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맞춤형 중재를 통해 교육 및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