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영선2동, 복지통장의 관심으로 고령부부 위기상황 극복
부산 영도구 영선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호영)는 지난달 19일 고령 부부 돌봄 가정에서 발생한 돌봄 위기 상황에 대해 지역 주민과 함께 협력을 통해 극복한 사실을 14일 밝혔다.
이번 위기 상황은 70대 남성이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아내를 돌보던 중 39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심각한 탈수,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저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일주일 이상 침상에 고립되면서 발생했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없었고, 병원 진료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부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먼저 인지한 통장은 병원에 꼭 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어려운 형편과 거동 불편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어르신 부부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립된 이 부부를 외면할 수 없어 고민 끝에 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복지팀과 간호사가 즉시 가정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 뒤 신속히 119에 신고했다. 통장은 구급차에 동행해 응급실 이송을 지원했으며, 복지팀은 법적 보호자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기에 아내를 병원으로 모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어르신은 25일간 입원 치료 후 회복 중이며, 조금이라도 대응이 늦었더라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주민의 세심한 관심과 행정복지센터의 신속한 협력 대응이 함께 이룬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영선2동은 지난 6월부터 고독사 예방 특화 사업인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위기돌봄 영이들’을 추진하며, 192세대의 결연 가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관내 16명의 통장은 복지 관련 교육을 받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되어 취약 가구를 직접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는 등 지역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호영 영선2동장은 “고령 부부 돌봄 가정은 위기 상황에서 특히 취약하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협력해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