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지하차도 공사장 오염토 발견…정화 작업 거쳐야 해 연내 개통 난망
부산역 보행덱 아래 기름 지층
10월 마무리 계획 수정 불가피
지난달 부산 북항 지하차도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오염토. 이 때문에 10월 개통 약속은 또 미뤄지게 됐다. 부산항건설사무소 제공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충장로(옛 부두로) 지하차도 공사가 또 미뤄지게 됐다. 부산역 보행덱 아래서 기름에 오염된 지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정밀조사와 정화를 거치려면 연내 개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부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부산역에서 북항 재개발지역으로 건너가는 보행덱 아래 지하차도 공사 구간에서 기름에 오염된 지층이 발견됐다.
부건소는 감리단 입회 아래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흙을 시험 의뢰했고, 지난달 29일 석유계탄화수소(TPH) 항목에서 기준치가 초과됐다는 결과를 전달받아, 부산 동구청에 오염토 신고를 접수했다. 동구청은 지난 2일 정밀조사 명령을 내렸고, 지난 13일 조사업체가 현장을 방문해 조사에 착수했다. 작업구역 결정과 정화 작업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부건소는 전망했다.
부건소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0월 말까지 지하차도 공사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10월 착공한 1.86km 길이 왕복 4차로 지하차도 신설 공사가 애초 2023년 9월까지는 완공됐어야 했는데, 무려 2년이나 지연됐기 때문에 최대한 속도를 높여 공사를 마무리지으려 했던 것이다.
승학터널 연결 방식 변경, 오염토 정화(2022년), 바닷물 유입(2023년) 등 공사를 지연시키는 사유가 잇따라 발생했다. 공사 구간 바닷물 유입을 막는 방수 공법도 3차례 변경됐다. 초기에는 시멘트 그라우팅, 이후에는 강철판 차수, 마지막으로 저압그라우팅 공법까지 적용됐지만, 안정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울퉁불퉁한 복공판 구간에 도로 선형도 지그재그로 변하는 ‘마의 구간’ 을 오가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컸다.
부건소 관계자는 “정밀 조사와 정화 작업에 최대한 속도를 높여 연말까지는 충장로 지하차도를 가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공사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과 도로 이용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북항 지하차도가 개통하면 지난해 1월 개통한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 주도로인 이순신대로와 연결되고, 부산터널이나 중·영도구에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특히 북항 친수공원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북항 재개발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 배후도로 지하차도는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과 연결돼 부산 도심에서 북항까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충장로와 부산역 일대의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사업비 2710억 원을 들이기로 하고 2019년 10월 착공했다. 충장로 1.94km(6∼10차로) 구간을 정비하고, 도로 아래에 길이 1.86km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애초 2023년 9월 완공 예정이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