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항로 운항 성공…수에즈운하보다 20일 단축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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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저장성 닝보저우산항 출발
10월 13일 영국 펠릭스토우항 도착
중국도 북극항로 새 무역루트로 기대

중국-유럽 북극항로 첫 번째 선박인 ‘이스탄불 브릿지호’. 영국 펠릭스토우 항구에 도착해 있다. 연합뉴스 중국-유럽 북극항로 첫 번째 선박인 ‘이스탄불 브릿지호’. 영국 펠릭스토우 항구에 도착해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 노선 운항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소요 시간을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20일 단축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유럽 북극 컨테이너 급행 노선의 첫 화물선 ‘이스탄불 브릿지호’가 지난달 22일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을 출발했다.

이 배는 컨테이너선으로 약 4000개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했다. 이후 20일 만에 영국 최대 컨테이너항인 펠릭스토우항에 13일(현지시간) 밤 도착했다.

화물선은 영국을 지나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항구에서 차례로 하역한다.

당초 이번 항해는 18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8일 노르웨이해에서 폭풍 ‘에이미’를 만나면서 이틀이 지연됐다.

만약 이 배가 기존 수에즈운하를 운항했다면 40일 이상 걸린다. 또 중국~유럽 간 화물열차가 25일 이상 걸리는데 비해서도 단축됐다.

만약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면 50일 이상 소요된다.

이 노선을 운영하는 하이제(海傑)해운의 리샤오빈 수석운영관은 “이 선박은 주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태양광 관련 제품을 운송한다”라며 “북극항로는 열에 민감하고 시간 제약이 큰 화물 운송에 대해 온도 조건이 적합했다”고 말했다.

화물선 선장인 중더성은 “선장 생활 18년 동안 가장 신나는 항해였다”라며 “승무원들을 이끌고 무사히 항구에 도착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빙 가속화로 북극항로가 새로운 무역 루트로 부상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를 ‘빙상 실크로드’라고 부르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와 무역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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