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 AI 토지장부 해설… 남구청 ‘읽어주는 영상’ 공개
용어·단위로 혼동 겪던 민원 개선
공적장부 이해 돕는 디지털 행정
부산 남구청은 지난 15일 ‘부산남구’ 공식 유튜브에 ‘읽어주는 토지 정보 상세설명서’ 영상을 업로드했다. 부산 남구청 제공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남구청이 AI 음성을 활용한 토지 공적 장부 해설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복잡한 용어와 단위 때문에 주민들이 이해에 어려움을 겪거나 혼동하는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지 장부 해설을 영상화한 디지털 행정 시도는 부산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남구청은 15일 ‘부산남구’ 공식 유튜브에 ‘읽어주는 토지 정보 상세설명서’ 영상을 업로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영상은 약 12분에 걸쳐 △토지대장 △지적도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기사항증명서 등 4개 개념을 서류 양식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AI 음성을 활용해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동산을 거래하거나 재산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토지 관련 공적 장부를 열람·발급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에 난해한 용어가 많고 단위도 평이 아닌 ㎡로 표기돼 주민들은 장부 열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남구청에 따르면 공적 장부 발급 과정에서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민원은 주 10회 이상 제기되고 있다. 재산 확인 과정에서 토지 단위를 혼동해 매매가를 오판하는 문제도 발생해 왔다.
남구청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설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영상 기획과 제작은 부동산정보과에서 전담했다. 영상 속 정보는 고령층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리플릿(얇은 책자) 형태로도 2000부 제작돼 행정복지센터와 남구청 등에 비치됐다. 센터와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은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남구청은 향후 영상 활용 방안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남구청 부동산정보과 관계자는 “이번 영상은 남구청에서 처음 제작했지만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정보”라며 “부산시와 협의해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