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검증 시작
그동안 전남 고흥 개활지서 성능 실험해 와
기체는 헬기 이용해 운용체계 우선적 검증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성능 검증을 하고 있는 UAM 기체. 부산일보 DB

드론형 항공기를 타고 도심 위를 나르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이 실제 도심환경에서 검증을 하는 실증 단계에 본격 돌입한다.

국토교통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사업인 도심 실증을 22일부터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UAM은 전남 고흥의 넓은 지역에서 1단계 성능을 검증해왔다.

그러나 이번 2단계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도전이다.

인근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군 공역 등 기존 항공교통과 함께 안전하게 비행하면서 전파 간섭 등의 기술적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이같은 복합적인 환경에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실증에는 ‘K-UAM 원팀(대한항공·인천공항공사·현대차·KT·현대건설)’과 ‘K-UAM 드림팀(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이 참여한다.

실증은 실제 UAM 기체 대신 헬리콥터(대역기)를 활용해 UAM의 ‘몸체’가 아닌 ‘두뇌’와 ‘신경망’ 역할을 할 핵심 운용 체계를 우선적으로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공중 충돌을 방지하고 교통 흐름을 조율하는 ‘교통관리시스템’부터 UAM 터미널의 지상 이동과 안전을 책임지는 ‘버티포트 운영시스템’, 이 모든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5G 상공 통신망’에 이르기까지 UAM 운영의 핵심 인프라가 실제 도심환경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국토부 김홍목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이번 도심 실증은 미래형 비행체가 하늘을 나는 시대를 여는,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며 “겉모습은 헬리콥터지만, 그 안에서는 대한민국 UAM 생태계를 구성할 핵심 운용 체계가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