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신 장군, 임진왜란 항전지 다대포로 돌아와야”
다대포서 전사, 동상은 초량동
5년 전 부지 문제로 이전 실패
추모 행사도 매년 사하구서 열려
부산 동구에 있는 윤흥신 장군 동상을 사하구 다대포 일대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사하구 다대동 윤공단에서 임진왜란 당시 전사한 윤흥신 공과 다대시민들의 충절을 기리는 ‘제433주기 윤흥신 공 향사’가 진행된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동구 초량동에 설치된 '다대첨사 윤흥신 장군상'. 부산일보DB
부산 동구에 있는 윤흥신 장군 동상을 사하구 다대포 일대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다대포 지역 수군을 다스린 첨사였다는 이유로 역사적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 사하구의회 강현식 의원은 지난 21일 사하구청 주관 정운 장군 향사가 종료된 후 열린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부산 첫 왜란 항전지였던 다대포 역사가 잊히고 있다”며 “윤흥신 장군이 이제 다대포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다대포 지역 수군을 다스리던 첨사로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윤흥신 장군 동상이 엉뚱한 곳에 있어 역사적 상징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윤흥신 장군 동상은 지난해 부산 동구 초량동에 새롭게 세워진 상태다. 1981년 부산시가 임진선열 선양사업으로 석상을 만들었지만, 녹물이 얼룩지고 이음새가 벌어지면서 동상으로 교체했다.
2020년 부산시가 석상을 동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 사하구청은 부산시와 동상 이전을 논의했다. 하지만 사하구에 있는 윤공단, 몰운대 등 윤흥신 장군과 관련된 장소 인근에 동상을 들일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논의가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는 부산진성 전투에서 전사한 정발 장군 동상이 부산진성 인근인 동구 초량동에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강 의원은 “윤흥신 장군 항전 정신이 사하구 주민들에게 잊히지 않게끔 다대포 일대로 그를 돌려놓아야 한다”며 “동시에 다대진성 터를 복원하고 꾸준히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흥신 장군은 송상현 부사, 정발 장군과 함께 부산 임진왜란 3대 명장으로 꼽힌다. 1592년 음력 4월 14일 임진왜란 발발 초기 다대진성 전투에서 병력 800여 명으로 왜군 1만 8000여 명을 상대했다. 전투 첫날 왜군을 격퇴한 뒤 도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왜군의 내륙 진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둘째 날에도 전투를 강행했다. 1594년 구사맹이 지은 임진왜란 관련 인물집 <난후조망록>에 따르면 그는 군졸들이 모두 도망친 후에도 홀로 활을 쏘며 대항하다 전사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170여 년이 지난 뒤 다대첨사였던 이해문은 사하구 현 부산유아교육진흥원 자리에 그를 기리는 제단 윤공단을 만들었다. 사하구청은 2007년부터 음력 4월 15일마다 그를 추모하는 향사도 치른다.
사하구청은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구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구의회에서 윤흥신 장군 동상 이전이 논의된 만큼 그가 사하구 주민들에게 기억될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