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섬 제주에서 평화와 통일의 내일을 봅니다”
부산 자유총연맹, 국토 대탐방
제주도 한라산·호국원 등 방문
6·25참전 터키 용사 손녀 등 참가
신한춘 회장 “나라 사랑 되새겨”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회장 신한춘)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대한민국의 최고봉 한라산과 제주도 호국·평화 유적지를 찾는 국토대탐방 활동을 펼쳤다.
이번 탐방에는 유관기관 관계자, 학생, 일반 시민, ESG시민운동단체 회원, 우수회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국토대탐방 활동에는 지역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탐방단은 신한춘 시지부 회장과 박정순·허혁필·권영숙 부회장, 정성열 감사, 윤방원 사무처장, 정병철 조직부장, 최유진 총무부장, 백정희 총무계장, 김종인 청년협의회장, 황정용 자유산악회장, 최병욱 운영위원,김영철 위원장협의회장, 신희선 여성협의회장, 허영식 청년회장자문위원장, 고현옥 여성회장자문위원장, 최수환 민주시민 전문교수, 노학양 부산진구지회장, 김종식 사상구지회장, 정현호 수영구지회장, 김광일 금정구지회장, 오경남 사하구지회장, 구진수 기장군지회장 등이 함께했다.
또 박희용 부산시의원, 부산경찰청 박기오 경정·김성년 경감, 윤미화 통일연구학교 교감, 안민정·백지윤 부산시교육청 직원, 유상헌 미 해군 사령부, 이윤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과장, 백도경 부산여자대학교 교직원 등 교육과 공공 분야 인사들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김성근 ESG시민운동본부 이사장, 박동식 백록안과 이사, 박희영 천사의 집 원장, 김봉임 글로벌어린이집 원장 등 사회·의료·복지 분야 관계자들도 동참하며 이번 탐방의 취지인 ‘자유의 가치 체험과 나라사랑 정신 고취’에 함께 힘을 보탰다.
특히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터키군 병사의 후손 라빈 씨(부산대 건축학 박사과정)가 함께했다.
탐방단은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국립제주호국원을 찾았다. 장대비가 내린 뒤 갠 하늘 아래 묵묵히 서 있는 위패들과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렸다. 참가자들은 호국원 현충탑 앞에서 묵념하며, 신한춘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 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암울했던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영상과 기록, 유해 전시물을 통해 마주했다. 자유를 향한 갈망과 분단의 비극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제주도민의 희생 앞에 젊은 학생 참가자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권영숙 부회장은 “서로 자유 평화를 위해 일을 한다는 동질감으로 빠른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최극단 제주도를 제대로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사라봉 공원의 의병항쟁기념탑과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 앞에서는, 참여자들은 조용히 태극기를 손에 쥔 채 지나간 이들의 용기와 결기를 되새겼다. 탐방단은 곧바로 제주통일관(탐라자유회관)을 찾아 통일과 평화 공존의 비전을 살펴보고 신한춘 회장은 방명록에 “통일의 미래,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시지부가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다짐을 남겼다.
신 회장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역사적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보훈과 화해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둘째 날 오전 8시, 성판악 탐방로 입구는 참가자들의 숨결과 발걸음으로 살아 움직였다. 탐방단은 성판악–진달래밭을 거쳐 백록담 정상까지 이어지는 9.6km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해발 1700m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운해와 억새밭의 풍경은 그간의 고단함을 잊게 했다.
대회장인 신한춘 회장은 70대부터 청년 참가자까지 격려하며 선두로 정상까지 걸음을 이어갔다. 청년 참가자 김모 군은 “태극기를 배낭에 꽂고 오르는 동안 대한민국 국토가 얼마나 소중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상에 올라 하늘과 맞닿은 백록담을 바라보며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구름 위에서 울려 퍼진 애국가는 바람에 실려 오래도록 귀에 남았다.
탐방단은 마지막 날,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마라도 입도가 제한되자 일정을 변경해 제주국제평화센터를 방문했다. 국제회의실에는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기까지의 여정’이 영상과 기록으로 정리돼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유리창 너머로는 푸른 파도와 함께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해양 영토를 상징하는 최남단 마라도와 이어도, 독도 탐방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 부산지부는 이번 탐방을 통해 향후 서쪽 백령도, 북쪽 파주·철원 DMZ 등으로 국토의 끝을 향한 탐방을 계속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터키 참전용사의 손녀 라빈 씨는 호국원과 4·3평화공원 등에서 여러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을 이야기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곤 하셨다. 오늘 제가 이 땅에 서 있는 것을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이라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탐방을 마무리하며 신한춘 회장은 방명록에 다시 한번 깊은 마음을 남겼다.
“자유대한민국의 존립과 국민의 안전을 다시 생각한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사명이 이어지도록 하겠다. 부디 편히 잠드십시오.”
이번 국토대탐방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4·3의 비극과 자유의 소중함을 배우고, 한라산의 바람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토와 정신을 되새기며, 세계 속 평화와 통일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부국장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