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수수한 분청도자 매력에 빠져보세요!”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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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분청도자기축제 내달 4일 팡파르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일대서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 선봬
30주년 맞아 도예인에 공로패 수여도

지난해 열린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서 가족 체험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해시 제공 지난해 열린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서 가족 체험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해시 제공

분청사기의 수수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분청사기의 본고장인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다.

김해시는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진례면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박물관 일대에서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를 부제로 꾸며지며, 축제 개최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도자 관련 전시, 공연, 체험 행사들이 마련된다.

분청사기는 거칠고 투박한 질감 때문에 늘 서민적인 도자기로 불려 왔다. 화려한 청자나 담백한 백자와 달리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를 보이며 조선시대 초기에 번성했다.

김해 도예가들은 이러한 분청사기의 매력을 열리기 널리 위해 1996년 처음 제1회 김해도자기축제를 개최했다. 이후 김해분청도자기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0~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2015~2016년 경남도 우수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해시는 축제 초기 활동한 도예인들의 공로를 인정해 이번 축제 개막식 때 강효진, 이한길, 조규진 등 지역 작가 5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의 숨은 주역인 도예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기장 퍼레이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해 축제 기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 설치·운영된 부스들. 김해시 제공 지난해 축제 기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 설치·운영된 부스들. 김해시 제공

전시 행사는 축제 기간 행사장에 설치되는 기억관에서 김해 도예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급속한 시대적 변화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도예공방 120여 개가 김해지역에서 자리를 지키며 분청사기 본고장으로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세종대왕자(子) 태(胎)항아리 특별전, 분청도자기 특별전, 제16회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와 제17회 경남찻사발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함께 열린다.

미스트롯2 출신 가수 방수정 축하공연, 조선유랑극단의 퍼포먼스, 버스킹 등 공연 프로그램과 태항아리 만들기 체험, 가족 도자기 만들기 대회,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 나도 김해 도공, 도자기 발걸음 산책&사운드 테라피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대기시간이 길어 이용이 불편했던 체험 부스에는 QR 대기시스템이 도입돼 편리함을 더해줄 전망이다. AR 기반 ‘토더기 스탬프 투어’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다른 지역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된다. 김해·진주·이천 등 유네스코 공예창의도시 공예품 전시, 문화도시센터의 핸드메이드페스타, 월드바리스타챔피언 로스터리 브랜드(모모스·에어리커피)의 시음회, 포항시의 물회 시식 행사 등이 펼쳐진다.

김해도예협회 배창진 이사장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계기로 지역 도예인들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분청도자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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