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범죄 급증”… 부산 남부서, 대학가·원룸촌 안전망 강화
4개 국어 LED 조명 설비 설치
‘경찰 집중 숭찰 지역’ 등 안내
경찰 “치안 사각지대 개선 기대”
부산 남부경찰서는 다음 달 대학가와 원룸촌이 밀집한 대연1동을 중심으로 4개 언어를 활용해 범죄 신고를 안내하는 LED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부산 남구 대학가·원룸촌을 중심으로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이 한국남부발전과 협력해 안전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다음 달 외국인 밀집 지역 범죄 예방 조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가와 원룸촌이 밀집한 대연1동을 중심으로 LED 안내 조명을 설치한다. 안내 조명에는 112 범죄 신고 안내와 ‘경찰 집중 순찰 지역’이라는 문구가 담기며, 영어·중국어·베트남어·네팔어 등 4개 언어가 순차적으로 표시된다.
경찰은 이를 통해 대연동 일대 치안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외국인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은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원룸촌 등에서 절도·주취 소란·성범죄 등 외국인 범죄가 함께 늘어나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남구에서 발생한 외국인 5대 범죄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 45.8% 증가했다. 5대 범죄는 살인, 강도, 절도, 강간·강제추행, 폭행 등이다.
남구는 부산에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5만 6877명이다. 이 중 남구 등록 인구가 7296명으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강서구(6995명)보다 300명 이상 많다. 외국인이 가장 적은 연제구(926명)의 약 8배 수준이다.
이 같은 배경에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은 답보 상태가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한국남부발전이 남부경찰서에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지난 29일 사업비 1000만 원을 지원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대연동 일대는 부산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세심한 치안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찰과 한국남부발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외국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인 만큼, 세심한 치안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찰과 한국남부발전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외국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남부경찰서. 부산일보DB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