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재 사망자 절반 이상 집에서 숨졌다… 소방, 집중 관리 나서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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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안전 조성마을 지정
소방시설 설치 등 지원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0일 부산진구 개금동 국민주택에서 ‘화재안전 조성마을’ 행사를 열었다. 한 소방관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0일 부산진구 개금동 국민주택에서 ‘화재안전 조성마을’ 행사를 열었다. 한 소방관이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소방이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 마을을 조성하고 노후 주택에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등 집중 관리에 나섰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0일 부산진구 개금동 국민주택에서 ‘화재안전 조성마을’ 제막식을 개최했다. 노후 주택의 화재 위험을 줄이고 기초생활수급자·중증장애인·한부모가족·독거노인 등 화재 안전 취약자의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헌승 국회의원, 배영숙 시의원, 초록우산 이수경 본부장, 전기안전공사 박병하 지사장 등과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화재안전 조성마을 중 한 곳인 개금2동 국민주택 일대 약 16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화기 1500개, 단독경보형 감지기 2500개, 자동소화 멀티탭 1600개, 가스타이머콕 50개 등이 보급됐다. 노후 전기·가스 설비에 대한 무료 점검과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소화기·감지기 설치 체험도 진행됐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 초기 화재 대응, 심폐소생술 등 실전 중심의 안전 교육도 진행됐다. 부산 소방은 이후에도 소방시설 설치 지원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소방이 예방 활동에 나선 까닭은 주택 화재와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10년(2025~2024)간 부산 단독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의 18.06%였다. 특히 주택 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의 52.38%에 달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단발적 점검과 감지기 보급 위주의 접근만으로는 실질적 화재 예방 성과를 달성하고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부산 소방은 지난 1일 전국 최초로 ‘화재안전취약자지원단’을 구성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시, 사회복지법인, 민간봉사단 등 15개 기관·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계가 기반이 된다. 노후 건물, 주거 밀집 지역, 고지대, 소방관서와 원거리 지역, 진입 곤란 또는 용수 시설 부족 지역 등 화재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조성마을’ 사업도 추진했다. 점포 밀집 등 화재 위험이 큰 골목형 전통 시장도 대상이다. 지금까지 총 194곳이 화재안전 조성마을로 지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단순한 소방시설 보급을 넘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취약 계층의 생명을 지키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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