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덕봉 대한노인회 부산 북구지회장 “노인 일자리 창출과 경로당 처우 개선 등에 힘쓸 것”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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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노인의 날’ 맞이해
전국서 유일 대통령 표창 수상
초대 북구의원, 의장까지 역임
“인생 황혼기, 노인 복지에 전념”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 노인 복지에 힘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 친구 일 참 잘했지’란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윤덕봉 대한노인회 부산 북구지회장은 ‘노인 복지’란 단어로 가득한 인생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2022년 2월 북구지회 지회장으로 선출되고 4년 가까이 지역 노인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거나 각종 교류 행사를 열어 노인 복지에 힘쓰고 있다.

그가 북구에 자리 잡고 노인 복지에 헌신하는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애향심 덕분이다. 1942년 부산 북구에 태어난 그는 80년 넘게 한 지역에 거주한 토박이다. 1991년에는 초대 북구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2006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의장직까지 맡았다. 그는 자신의 아들도 민선8기 북구의원으로 당선됐다며 특이한 가족력을 자랑했다.

“직물회사 취직부터 구의원까지 모두 제가 자란 동네에서 이뤘습니다. 이 동네에 제 인생이 모두 담겨있는 셈입니다.”

지역에 밀착한 그가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8년부터다. 대한노인회 부산 북구지회 부지회장으로 근무하며 노인 빈곤 실태를 알게 됐다. 매달 3000~5000원 정도의 경로당 회비도 부담되는 노인이 부산에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폐지, 고철을 수집하는 노인은 양반입니다. 몸이 아프면 그마저도 못해 집에 갇혀 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인터뷰 중에서 여러 차례 노인 일자리를 강조했다. 노인이 많은 부산일수록 노인 친화 일자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돈이 있어야 어떻게 생활이 될 거 아니겠습니까. 부산은 노인이 많고, 많아질 지역이니까 이런 정책이 필요합니다.”

북구지회도 자체적으로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북구지회는 ‘노인취업지원’이란 명목으로 매년 북구 지역 노인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종의 인력사무소처럼 노인들에게 과수원 수확이나 경비, 미화 등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는 단기 근무라도 일자리를 공급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매년 280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한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172명의 노인이 일자리를 얻었다.

노인 일자리 분야 성과는 대통령 표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대한노인회 산하 전국 244개 지회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북구지회 기준으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 표창이다.

윤 지회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관내 경로당 처우 개선에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북구에 있는 경로당 150곳 중 시설이 낡은 곳부터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예산 문제입니다. 지자체가 매달 각 경로당에 지급하는 25만 원을 어떤 방법으로든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 숙제를 해내는 게 제 마지막 과제입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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