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동아시아 크루즈 시장, 부산항이 거점 돼야”
7일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
국내외 전문가 부산 역할 강조
“부산항, 아시아 선사들과 협력
항만·도시 함께 발전해 나가야
기항지서 모항 중심으로 전환”
지난 7일 부산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다나카 사부로 일본항만연구재단 크루즈연구소장이 발제 후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있다. 국립한국해양대 크루즈교육연구센터 제공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동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 부산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처음 열린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마이클 고 스타드림크루즈 대표, 다나카 사부로 일본항만연구재단 크루즈연구소장,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위원 겸 한국크루즈포럼 연구소장은 공통적으로 동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 시장에서 부산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이클 고 스타드림크루즈 대표는 “크루즈 산업은 지역 경제와 고용, 문화 교류를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세계 크루즈 시장이 2024년을 기점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고, 아시아 크루즈 시장도 연 263만 명 규모로 회복했다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하던 크루즈 시장이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으며, 연 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의 부산항 역할에 대해 고 대표는 “동아시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 크루즈 선사들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에 이어 무대에 오른 다나카 소장도 “동북아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크루즈 신흥 시장”이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이 협력하면 ‘동북아 크루즈 루프’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항, 요코하마항, 상하이항을 동아시아 3대 크루즈 허브 도시로 평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투자와 인프라 표준화에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나카 소장은 크루즈 산업 성장이 단순히 선박 수요에 그치지 않고, 항만과 도시가 함께 발전하는 도시형 해양관광 산업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황 소장은 급성장하는 크루즈 산업의 거점으로 부산항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크루즈 산업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해운·항만·관광·문화가 결합된 융복합 산업이라며, 부산이 크루즈 산업으로 해양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부산항을 크루즈 거점으로 키울 3가지 전략으로 △기항지 중심 전략에서 모항 중심 전략으로 전환(단순 방문지에서 출발·도착지로) △항만·도시 통합형 관광 인프라 구축(북항 재개발 연계 복합 해양 문화·관광지 조성) △공공·민간 협력 모델 확립(정부·지자체·산업계 참여 협력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황 소장은 “크루즈 산업 발전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라며 “탄소 중립 친환경 선박, 지역사회 참여형 관광, 디지털 플랫폼 기반 관광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회 부산국제크루즈포럼은 부산 동구와 국립한국해양대 한국크루즈교육연구센터가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가 공동 후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