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익준 신라스포츠아카데미 대표 “스포츠와 예술이 만난 새로운 문화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것”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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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보드 체험에 버스킹 공연 결합
색다른 문화콘텐츠로 시너지 발휘
서핑·스키 등 전문 교육 업체 운영
지역 해양·동계스포츠 대중화 표방

올여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한층 특별한 풍경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다 위 패들보드에 올라탄 사람들이 시원한 음악에 맞춰 파도를 즐기며 여름의 정취를 만끽한 것이다. 단순한 해양스포츠 체험이 아닌,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 행사는 신라스포츠아카데미의 권익준 대표가 기획했다. 그는 해양스포츠와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권 대표는 “스포츠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라면,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며 “두 가지가 만나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잊히지 않는 하나의 문화로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신라대학교 체육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오랜 기간 해양스포츠와 동계스포츠 강사로 활동해 온 그는 여름철에는 광안리에서 서프마린 총괄팀장으로 일하며 패들보드 강습을 진행하고, 겨울에는 양산 에덴밸리에서 스키학교를 운영하며 사계절 내내 스포츠 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의 ‘패들보드 버스킹’ 아이디어는 우연한 순간에서 출발했다. “작년 여름 패들보드 수업 중 문득 음악이 함께한다면 훨씬 풍성한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후배와 함께 이 행사를 시도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본격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신라스포츠아카데미는 2023년 설립된 경남 양산시에 소재한 스포츠 전문 교육 업체이다. 해양스포츠와 동계스포츠 강습을 중심으로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계절 스포츠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신라스포츠아카데미의 대표이자 상임 코치를 맡고 있는 권 대표는 시즌별로 전문 강사를 직접 교육하고 현장에 배치하며, 안전과 체계적 지도를 최우선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삶의 태도를 배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신념으로 교육 현장을 이끌고 있다고 한다.

권 대표가 운영하는 해양 프로그램에는 10~12명의 전문 강사가 광안리 서프마린을 중심으로 패들보드·서핑 강습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계 시즌에는 30~40명의 강사와 함께 에덴밸리 스키학교도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해양 캠프’, 드래곤보트 팀 코칭, 생존수영 및 해양안전 교육 등 하계 프로그램과 단계별 스키·스노보드 클래스, 기술 등급 대비 심화 클래스 등 동계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500여 명이 이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성장, 자신감, 협동심을 키우는 학생 대상 스키캠프는 학부모들에게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며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다. 재참여율이 90%를 넘는다고 한다.

중·고등부 시절 부산시 카약 선수로 활동하고, 대학 시절 드래곤보트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권 대표는 아카데미 설립 이후 해양 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 외에도 지도자로서 드래곤보트 초등부·성인부 팀을 이끌어 2023년과 2025년 부산광역시장배 대회에서는 입상을 하기도 했다.

신라스포츠아카데미는 레저스포츠의 대중화를 목표로 2024년 패들보드와 버스킹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2025년부터 정식 콘텐츠로 정착시켰다. 지난 9월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패들보드 마라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해양스포츠 문화 확산의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음악은 단순한 운동을 특별한 경험으로 바꿔준다”며 “음악을 통해 스포츠 현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패들보드, 가족 단위 체험, 시니어 대상 안전교육 등 참여 대상을 넓히고 있으며,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패들보드 마라톤 챌린지 등 새로운 도전도 시도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신라대 체육학부는 저에게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열어준 곳이었다”며 “교수님들과 선후배들의 응원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따뜻한 기억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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