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하수관로 비굴착 보수 기술로 전국구 혁신 업체로 성장” 이창욱 이왕코리아 대표
상하수도관 안에 새로운 관 만들어
강진에도 견디는 하이퍼 튜브 도입
작업 시간 단축·공사비 절감 효과
준설·포장·건축 공사 등 영역 확대
전국에는 전체 길이만 16만km에 달하는 상하수도관이 곳곳에 깔려 있다. 이 가운데 약 43%인 상하수도관 7만 2000km가 20년이 지난 노후관로로 분류된다. 노후관로는 지반침하나 대형 싱크홀 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체계적인 보수·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본사를 둔 전문건설업체 (주)이왕코리아는 상하수도관을 비굴착식으로 보수하는 기술을 보유한 지역 업체다. 과거에는 상하수도관을 보수하려면 반드시 관을 뚫어야 했지만, 이 업체는 상하수도관을 열지 않고 안전하게 보강한다.
이왕코리아 이창욱 대표는 “노후된 관을 새롭게 교체하기 위해 상하수도관 안에 새로운 관을 만드는 기술을 ‘하이퍼 튜브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 업체가 개발해 현장에 도입했다”며 “규모 8.0 수준의 강진에도 외부 하수관은 깨질지언정 내부의 하이퍼 튜브는 손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왕코리아는 2016년부터 독일,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을 방문, 관련 기술을 전수받고 협업 과정을 거쳐 국내 실정에 맞게 하이퍼 튜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건설 신기술 851호로 등록됐으며, 2019년부터 본격적인 상하수도관 보수·보강 작업에 도입됐다.
이왕코리아는 상하수도관에 사람이 아닌 로봇을 투입하고, 로봇이 주위로 빛을 쏴서 내부를 단단하게 만든다.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명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없다는 장점도 갖췄다.
이 대표는 “6개월씩 걸리던 작업을 짧으면 일주일 만에 끝낼 수 있다”며 “도로변 하수관은 보수 작업을 하려면 주간 교통 혼잡을 유발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공법으로 하면 야간에만 작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이퍼 튜브 시스템은 1회 최대 300m 시공이 가능하며 다양한 관경·관로의 형태에도 작업을 할 수 있다. 굴곡 강도나 굴곡 탄성률이 KS 기준 대비 10배 이상이며 시공 두께도 최소화한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환경 오염 물질이나 소음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대표는 “설계 수명이 50년으로 늘어나는 덕분에 유지 관리비도 그만큼 적게 든다”며 “유리 섬유를 사용하는 탓에 재료비는 높지만 광경화 공법이라 시공이 간편해 전체적인 공사비는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노력 덕분에 이왕코리아는 지역 전문건설업계 전체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매출이 뒷걸음질치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상하수도관 44km가량을 시공했는데, 이는 서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도 실적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하수가 가득 찬 ‘만관’ 상태의 하수관로 준설에도 성공했다. 울산 장생포 바다 속 14m 깊이에 설치된 하수관로는 설치 후 30여 년간 내부 파손이나 누수 여부 등을 감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왕코리아가 울산시로부터 장생포 해저관로 정비공사를 수주했고, 자체 개발한 분리배출식 준설 공법을 활용해 관로를 ‘물돌리기’ 없이도 준설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에 국내 최초로 만관 상태의 하수관로 준설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2000년 시설물 유지 관리업으로 등록하며 창립한 이왕코리아는 상하수도 설비공사, 포장공사업, 실내건축공사업, 석면해체·제거공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 대표는 “‘도전적인 회사, 미래지향적인 회사, 실질적인 회사’라는 경영 이념 아래 활기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계속 기술을 가다듬고,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 지역을 대표하는 업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