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커피음료 이름은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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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민 공모로 명칭 확정
내년부터 편의점 통해 상품 유통
“이름이 길고 기억하기도 어려워"
일부 시민, 설득력 부족 의견도

지난 9월 도모헌에서 열린 ‘부산은 커피데이’에서의 부산형 커피음료 시음행사. 부산시 제공 지난 9월 도모헌에서 열린 ‘부산은 커피데이’에서의 부산형 커피음료 시음행사. 부산시 제공

커피도시 부산이 배출한 월드바리스타 챔피언들과 부산시가 만든 ‘부산형 커피음료’의 이름이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로 최종 확정됐다. 한편에선 이름이 길고 의미가 모호해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 명칭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부산시는 ‘부산형 커피음료(RTD) 명칭 부산 시민 공모’를 통해 부산형 커피음료의 명칭을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로 최종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레디 투 드링크’(RTD·Ready To Drink)는 캔, 병, 팩에 담겨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제조된 음료를 뜻한다.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는 라테 상품으로 내년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유통될 전망이다.

시는 부산형 커피음료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커피도시 부산을 대표할 커피 음료의 이름을 시민과 함께 짓기로 하고, 지난 9월 5일부터 22일까지 18일간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총 1116건의 시민 제안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최우수 ‘커피마쩨’ △우수 ‘부산커피’ ‘부산월드챔피언커피’ △‘장려’ 부산인가배, 단디브루, 단디1884, 부산챔피언커피, 비프라우드 8개 명칭을 선정했다.

시는 최우수 작품인 ‘커피마쩨’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부산 사투리 ‘맞제!’에 챔피언의 맛, 그리고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ㅅ’ 요소를 결합하는 등 수정을 거쳐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로 최종 확정했다. 해당 제품명은 부산 사투리 ‘맞제’에서 따와 ‘단순한 동의의 표현을 넘어, 커피 맛과 품질의 확신을 담은 커피음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부산 커피 어워즈페스티벌’에서 시민 공모로 지어진 이름을 홍보하고 최종 레시피를 선보이기 위한 시음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월드 커피 챔피언 3인이 개발한 최고의 맛에 시민이 지은 이름으로 처음 커피음료(RTD)가 출시되는 만큼, 부산만의 개성과 감성을 담은 새로운 커피음료가 될 것이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라는 명칭이 길이가 길고 의미가 모호해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 이름으로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부산 시민은 “‘맛쩨’라는 사투리에서 부산의 정체성은 느껴진다”면서도 “받침에 ‘ㅅ’이 들어간 이유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고, 월드챔피언과 부산의 연관성도 직관적으로 바로 떠오르지 않아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름이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2019 월드바리스타챔피언 전주연, 2021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추경하, 2022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문헌관 등 월드커피챔피언 3인,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주)비지에프(BGF)리테일, (주)지에스(GS)리테일과 함께 부산형 커피 음료(RTD)를 개발했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은 자체 기반 시설을 활용해 음료 제조·유통·판매를 담당하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와 판로 개척을 맡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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