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평화통일 새 동력을 만들겠습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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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익 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 부의장
1일 2년 임기 제22기 민주평통 전국적 출범
민주적 평화통일 정책 자문 대통령 직속기관
2003년 이후 8년 간 네 차례 자문위원 활동
“젊은 세대 통일 필요성 인식 낮아 아쉬워
부산발 평화통일 모범답안 수립·제안 목표”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부산지역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박사익 (주)경부공영 대표이사.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부산지역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박사익 (주)경부공영 대표이사.

“부산지역 자문위원들의 뜻을 한데 모아 통일 에너지를 결집해 나가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부산발 평화통일의 새 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제22기 부산지역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된 박사익 (주)경부공영 대표이사는 이렇게 취임 포부를 밝혔다.

민주평통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의장은 대통령이 겸임하며, 제22기 수석부의장으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임명됐다. 각 지역별 부의장과 운영위원, 협의회장, 상임위원 등을 주축으로 전국 17개 시·도 지역회의와 259개 해외지역회의가 2년 임기 동안 활동한다. 부산지역회의는 16개 구군 협의회 회장과 상임위원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부의장은 앞서 2003년 제11기, 2005년 제12기, 2009년 제14기, 2011년 제15기 등 총 8년 간 네 차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 정책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임기 동안 정부의 통일·대북 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역량 결집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타 지역과 차별적으로 부산 출신 해외 자문위원 등에게 의견을 물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통일 방안을 수립해 정부에 제안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부의장은 “제가 발로 뛰며 통일 방안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어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부산지역회의 조직을 재정비해 책임감 있는 운영을 지원하고, 자문위원들의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부산이 가진 해양·국제 도시로서의 특성을 잘 살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협력의 거점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대 간, 계층 간 소통을 강화하고 여성과 청년, 시민사회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평통의 활동 폭을 넓히고 싶다”면서 “부산이 평화통일을 향한 국민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게, 진정성 있는 소통과 실천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의장은 지난 40여 년 간 기업을 경영하며 지역경제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주)경부공영 대표로 석산 개발과 건설, 토목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현재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부터 주한 터키 명예총영사로 11년 간 양국의 교류 발전에 기여했다.

더불어 한국채석협회 회장, 재단법인 부산동명불원 이사, 아시아생활체육연맹 부산총회 수석부위원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역할을 하며 산업 협력과 문화·체육 분야 발전에도 힘써왔다. 그는 “오랜 기간 기업 경영 외에 다방면에서 쌓은 경험과 국제적 안목을 바탕으로, 민주평통 부산지역회의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현실적 추진 동력이 되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과 더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는 데 진심이다. 2023년에는 세계 3대 투자자이자 북한 전문가인 짐 로저스 회장과 손잡고 드라마 ‘청년 의병장 정문부’ 제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일대에서 의병을 조직해 반란을 진압하고 왜적을 물리친 정문부 의병대장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였다.

박 부의장은 “임진왜란 이후 숙종 때 세운 북관대첩비를 북한에서는 국보로 지정해 정문부 의병대장을 기리고 있다”면서 “바다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육지에는 정문부 의병장이 있다고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함경도 북관을 무대로 드라마를 촬영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됐다면 남북 관계의 물꼬를 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통일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전 정부에서 펼쳤던 ‘통일 좀도리 쌀 모으기’ 운동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권과 안보, 외교 등 통일을 위한 거시적인 정책은 정부에게 맡기고, 부산지역회의는 실천 가능한 일부터 먼저 추진하겠다는 취지”라며 “작은 정성이 모여 큰 나눔이 된다는 공동체 정신은 통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좀도리’는 밥을 지을 때 쌀을 한 술씩 덜어 따로 모아두었다가 이웃을 돕는 우리 전통 ‘절미(節米) 절약’ 운동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일이 되는 날, 부산은 금강산, 백두산, 중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뱃길이 시작되는 ‘평화 플랫폼’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며 “통일시대 해양강국 대한민국은 부울경을 중심으로 제2의 경제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는 희망에 찬 바람을 전했다.

한편, 민주평통 제22기 부산지역회의는 오는 2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출범대회를 연다. 대회를 통해 ‘통합과 실천으로 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 공감 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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