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경, 여객선 인명구조 훈련 나선다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이틀 만
화재 발생 대비 승객 구조 훈련
21일 오후 3시 부산해경이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여객선 화재 발생으로 다수 승객이 바다로 뛰어드는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기본훈련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4일 LNG 선박 폭발 사고 대비 훈련 모습.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된 사고 이후, 부산해경이 여객선 화재 등을 가정한 대규모 인명 구조 훈련에 나선다. 대형 여객선 사고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20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21일 오후 3시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여객선 화재 발생으로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상황을 가정한 수난대비기본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해경 경비함정 6척을 포함해 함선 10척과 헬기 1대, 무인 드론 등이 투입돼 대량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등 단계별 대응 절차를 점검한다.
해경은 여객선 침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일부 승객이 해상으로 뛰어내리는 상황을 단계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먼저 경비함정이 현장에 출동해 바다로 떨어진 승객을 구조하고 구조팀이 선박에 올라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하며 화재를 진압한다. 이어 선내 응급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고 나머지 승객을 한곳에 집결시킨 뒤 구명 뗏목에 태운다. 이후 소화포와 선내 소방 설비로 불을 끄고 선박을 이송하면서 훈련을 마무리한다.
앞서 19일 오후 8시 15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탄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 족도 인근 암초에 좌초되는 사고가 났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을 총동원해 오후 11시 25분께 승선원을 모두 구조했다.
당시 여객선 앞부분이 암초에 걸려 손상됐으나 침수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간에 해상에서 수백 명이 탑승한 여객선에 침수나 화재가 겹쳤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에서는 최근 5년간 여객선 화재 사고가 나지 않았다. 다만 전국에서는 목포 3건, 제주·서귀포·평택 1건씩 총 6건으로 해마다 한 번꼴로 여객선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여객선 내 화재와 같은 조난 상황에서는 초기 대응과 인명 구조, 2차 피해 확산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으로 다수 승객의 비상 탈출 절차를 실제와 같이 익혀서 언제 같은 상황이 벌어져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