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화재 발생 우려 없는 ‘바나듐 배터리’ 산업단지에 첫 구축
명지녹산국가산단 내 ‘VFB ESS’ 적용
밀집된 산단 환경에 최적화 ESS 모델
장수명·내구성도 갖춰 장기운영 적합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 구축된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VFB) ESS’ 현장 사진. 한국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본사 부산, 사장 김준동)이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고밀도 시설이 집적된 산업단지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을 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에 화재에 안전한 비가연성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VFB) ESS’를 국내 최초로 구축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고밀도 설비가 집적된 산업단지 환경에서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내 산업단지에 도입한 첫 사례로, 안전 중심의 에너지 인프라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번 ESS 구축사업은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고 부산시가 지원하는‘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남부발전은 해당 사업을 2023년 6월 수주한 뒤, 화재로부터 안전한 ESS 구축을 본격 추진해 왔으며, 국내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 선도기업 에이치투와 협력해 에너지 저장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에 구축된 VFB ESS는 1MWh(메가와트시) 규모로, 산업단지 내 수요기업에 적용돼 △전력 품질 향상 △피크 부하 저감 △탄소 배출 감소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에이치투가 공급한 바나듐 플로우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하는 비가연성 ESS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구조적으로 줄여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25년 이상 장수명과 2만 회 이상 충·방전 내구성을 갖춰 장기 운영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은 밀집된 산업단지의 환경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화재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ESS 기술로 평가된다.
남부발전 권달정 탄소중립처장은 “산업단지 최초 VFB ESS 설치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용가의 피크전력 저감을 통한 중소기업 에너지비용 절감에 기여하게 됐다”며 “부산 명지녹산산단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기반의 대표적 탄소중립 산단으로 구축하고, 모범 사례를 전국 산업단지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