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 덕분에 아들이 항해사 됐어요”…가슴 뭉클하게 한 체험수기
국세청 근로·자녀장려금 수혜자 체험수기
대상은 4형제 키워낸 부산 50대 주부 수상
“장려금, 일하는 가정 희망될 수 있게 할 것”
국세청은 2025년 근로․자녀장려금 수혜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체험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클립아트코리아
# 저는 지금 50대 주부입니다. 아이들은 많은데 갑작스런 남편의 사업 실패로 그동안 부산 외곽지로 이사를 전전했습니다. 어느 날 빚 때문에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까지 압류를 당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이던 큰 아들이 그 장면을 다 보았고, 그러면서 그 아들은 어린 나이에 철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남편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제가 다섯 식구를 책임지는 가장이 돼 알바로 생계를 겨우 꾸려나갔습니다.
하지만 힘든 순간마다 근로·자녀장려금이 저와 우리 가족을 살렸습니다. 장려금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가져 현재 큰아들과 작은아들은 대학 대신 부산해사고에 진학해 항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2025년 근로·자녀장려금 수혜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체험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총 296편의 체험수기가 응모돼 엄정하게 심사한 뒤 우수작 20편(대상 1, 금상 3, 은상 6, 동상 10)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에는 ‘세상은 아직 살아 볼 만합니다.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힘든 순간마다 장려금 덕분에 아이들을 잘 키웠고, 본인도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는 50대 맞벌이 주부 이모씨 수기가 선정됐다.
금상에는 취업 준비 기간 근로장려금을 받아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위급한 산모를 도운 미담으로 뉴스에 소개됐다는 김 모씨 이야기 등 총 3편이 뽑혔다.
예상보다 많은 장려금을 받아 10년 만에 아내 고향 필리핀을 다녀왔다는 이 모씨, 탈북민에게도 차별없이 다가와 삶의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는 장모씨의 수기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상을 받았다.
수상자들께는 국세청장상과 함께 대상 200만원을 포함, 총 1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근로·자녀장려금이 일하는 가정에 보탬이 되고, 많은 국민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국세청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금년 상반기분 근로장려금 5500억 원(대상자 114만 가구)도 법정기한(12월 30일)보다 앞당겨 12월 18일에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