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거래일 만에 4000선 붕괴
16일 지수 3999.13에 장 마감
AI 우려에 중국 경기 둔화 영향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더해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장중 4,000선 아래로 내려간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46포인트 급락한 3,999.1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로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477.0원이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거품 우려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까지 극대화되며 코스피 4000선이 무너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에 장을 마감했다. 10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약세로 마감한 데 더해 전날 발표된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이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하락했다. AI 산업을 둘러싼 불안한 투자심리가 이날도 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 344억 원, 2212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 250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015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현·선물 동반매도를 이어갔다. 개인도 420억 원 매도 우위였으나, 기관은 3871억 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91% 하락한 10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33% 하락한 53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5.54%), 현대차(-2.56%)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59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