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섬’ 통영 용호도에 ‘섬냥이 겨울집’
추진위·섬 주민 손잡고 36채 마련
동선·생태·주민 공간 두루 고려해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 고양이섬 추진위원회와 마을 주민이 협업해 섬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통영시 제공
‘고양이 섬’ 애칭이 붙은 경남 통영시 용호도에 길고양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22일 통영시에 따르면 최근 고양이섬 추진위원회와 용호도 마을 주민이 협업해 ‘고양이 겨울집’을 설치했다.
겨울집은 길고양이들이 머물며 겨우내 한파를 견뎌낼 수 있는 공간이다.
고양이 이동 동선과 서식 특성, 생태 전문가 조언 그리고 섬 주민 생활 공간 등을 두루 고려해 36곳을 선정, 배치했다.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 고양이섬 추진위원회와 마을 주민이 협업해 섬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통영시 제공
구입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 사업’ 행사에 참여한 단체(570여행협동조합, 호두마을부녀회, 통영한산용초협동조합) 수익금을 기부받아 마련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혹독한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며 “무작정 따뜻한 곳을 찾아 민가, 창고, 자동차 하부나 엔진룸 등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미리 방지해 주민과 갈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한 옛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리모델링해 갈 곳 없는 고양이들의 새 보금자리로 만들었다. 부산일보DB
한편, 용호도에는 국내 최초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고양이 학교’로 불린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