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3단계 사업 부지, 토양오염 정화 마무리
2022년 3월부터 시행한 토양정화사업
2년 9개월 만에 최종적으로 마무리돼
사업부지서 3만 8000㎥ 오염토 정화
지난해 6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3단계 사업부지 중 오염지역 92개 필지 중 한곳을 민간협의체가 현장 실사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사업 부지에서 검출된 오염토를 정화하는 사업이 2년 9개월 만에 끝났다. 학교,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정화 기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약 3배 더 많은 오염토를 정화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1일 ‘부산 에코델타시티 토양정화 검증 용역’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2023년 3월부터 추진해 온 토양오염 정화사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2022년 대저동 일대 3단계 사업부지 1922지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 290개 지점에서 유류, 중금속 등에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 과거 비닐하우스와 자원재활용시설 등이 밀집해 있던 탓에 장기간 유류, 중금속에 의한 토양 오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1m 토양 아래까지 검출됐다.
에코델타시티 3단계에는 주택 3개 단지와 현대백화점이 추진하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가칭) 조성이 예정돼 있다. 향후 이곳 주민들 건강에 각종 유해 물질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화 사업이 시급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14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 8000㎥의 토사량이 정화했다. 다이옥신 오염토는 토양에 300도 이상 열을 가해 다이옥신을 증기 형태로 바꿔 이를 제거하는 열처리 방식으로 처리했다. 유류와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은 화학적산화법과 토양세척법 등으로 정화 처리했다. 오염토는 경북 경주, 경남 김해 등 오염 토양 처리 시설로 반출돼 처리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생태도시 지향이란 취지에 걸맞게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정화 사업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당초 2022년 조사에 따라 290개 오염 지점에서 정화할 토사량은 1만 3000㎥ 정도였다. 그러나 토양환경보전법상 2~3지역으로 구분되는 임야, 공장 부지 등에도 1지역(학교, 공원 부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고, 이에 따라 정화 토사량이 늘어났다.
이러한 실질적 정화 활동은 지난 10월 종료됐고,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토양 복원 민관협의체’가 정화 결과를 검증했다. 토양 시료를 채취해 잔존 오염 물질을 확인하고, 주변 지역에 오염 물질이 확산하지 않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검증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에코델타시티 3단계 사업 부지(2.66㎢)에서 오염토는 없어졌다는 게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이다.
토양복원 민관협의체 황인성 위원장은 “이번 토양정화 사업은 원래의 환경으로 복원해 낸 성공적인 민관협력 거버넌스 사례”라며 “철저한 정화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쾌적한 삶의 터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3단계는 주택 3개 단지와 산업 용지, 물류 용지 등으로 이뤄졌고 현재 공정률 70% 정도다. 3단계 부지 조성 사업은 2028년까지 계획돼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