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달려온 박태종 기수 마지막 경기…마사회, 28일 공식 은퇴행사 갖기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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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종 기수의 마지막 경기 모습. 1번마가 박태종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박태종 기수의 마지막 경기 모습. 1번마가 박태종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1987년 첫 기승 이후 38년 9개월 동안 경마장을 질주해온 박태종 기수가 지난 21일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2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1일 박태종 기수는 ‘미라클삭스’와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 제6경주에서 마지막 질주에 나섰다.

전광판에 그의 이름이 소개되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래동안 희로애락의 시간을 함께해온 경마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더해지며 현장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그 순간, 박태종 기수의 출발 게이트가 열리며 39년에 걸친 질주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출발 직후 여유 있게 선두를 장악했고, 결승선 50m 전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결승 직전, 승부는 뒤집혔다. 7번마 ‘이슬처럼’과 이상규 기수가 막판 폭발적인 추입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했고, 박태종 기수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주 직후, 박태종 기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주로를 따라 다시 한 바퀴를 돌았다. 결승 결과를 넘어서는 박수가 경마장을 가득 메웠다. 동료 기수들과 관계자들 역시 차례로 다가와,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태종 기수는 마주와 조교사, 경마 관계자, 경마 팬들에게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987년 첫 기승 이후 38년 9개월 동안 1만 6016차례 말 위에 올랐고, 통산 2249승을 거뒀다. 박태종 기수가 남긴 숫자들은 곧 한국 경마가 걸어온 시간의 기록이었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28일 서울 제6경주를 ‘경마대통령 박태종 은퇴 기념경주’로 편성하고, 공식 은퇴 행사를 가진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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