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확대, 2040년까지 복합물류체계 구축”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진해경자청, 발전계획 발표
가덕신공항·진해신항 개항 발판
첨단 물류 시스템 추진 본격화
커피·AI 등 전략 산업도 고도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첫 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첫 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동남권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하는 등 복합물류체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국내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의 이점을 살려, 글로벌 커피 밸류체인 허브를 조성하고 항만물류 AI·로봇 연구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부산항의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지난 22일 경자청 대회의실에서 ‘BJFEZ 2040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에는 204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개발·정주·투자·산업 등 4대 분야별 전략 실행 과제가 담겼다. 해당 용역은 경자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마련되는 장기 개발 계획으로,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구조 전환에 대응해 미래 발전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자청은 이번 발전계획에서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도약의 핵심 전환점으로 설정했다. 2040년까지 항만·공항·배후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기반’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덕신공항 등으로 물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김해, 거제 등 인근 주요 산업·물류 거점과의 연계를 포함하는 방안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첨단 교통·물류시스템 구축, 컨테이너 전용차선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경자청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각각의 물류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물류의 흐름과 속도의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커피와 항만 AI 등 부산항의 전략 산업으로 지정된 분야를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와 개발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해 경자청은 커피콩, 콜드체인 부품, 수소에너지, 선박용 기계부품, 로봇부속품을 전략 산업으로 선정했다. 경자청은 커피 저장, 로스팅, 수출 등 전 생산 주기를 아우르는 커피 허브 조성을 위해 관련 사업 아이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항만물류자동화 미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원활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허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규제 해소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에 새롭게 진행되는 커피 허브의 경우 중동 최대 커피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복합상품센터 커피센터’를 벤치마킹해 투자, 성장, 정착 등의 전 사업 주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박성호 경자청장은 “이번 발전계획은 경자청의 미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과제와 로드맵을 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계획의 실행력 확보를 통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국가와 지역의 핵심 성장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