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3억7000만 원대 금품수수…부정부패 전형"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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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가 각종 청탁과 함께 총 3억7000만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를 "영부인이 대통령 권력을 배경으로 벌인 현대판 매관매직"으로 규정했다.

특검팀은 29일 최종 브리핑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금품수수 사건 7건의 총액이 3억7725만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가장 고가의 금품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총선 공천 등을 대가로 건넸다고 의심받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으로, 특검팀은 해당 작품의 가액을 1억4000만 원으로 산정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부탁하며 건넸다고 자수한 반클리프 아펠 등 귀금속류의 가액은 총 1억380만 원으로 평가됐다.

통일교 측이 2022년 4~7월 교단 현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전달한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 등의 가액은 8293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성빈 씨가 로봇개 사업 지원을 청탁하며 건넨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는 3990만 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2022년 6~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공무원 직무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디올백 등 5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2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지원을 대가로 김기현 의원 부부에게서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수수하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금거북이 등 265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영부인이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부정부패의 전형인 매관매직을 일삼으며 국가 시스템을 훼손했으나, 대통령의 비호 아래 처벌받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실체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건진법사 전성배 씨, 김 전 검사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봉관 회장과 최재영 목사 등 7명은 불구속기소 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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