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 러너 위한 ‘달리기 쉼터’ 생긴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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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인근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 등 이용 가능해
부산시, 내년 중 설치 완료해 운영 목표
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에도 설치 계획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종착역인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 인근에 러너들을 위한 달리기 쉼터가 부산 지역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종착역인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 인근에 러너들을 위한 달리기 쉼터가 부산 지역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부산 최초로 러너들을 위한 달리기 쉼터(러너 스테이션)가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설치된다. 부산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중 설치를 끝내고 운영도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 달리기 쉼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비 3억 4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달리기 쉼터는 러너들의 훈련 편의를 늘리기 위해 제공되는 시설로,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 등을 갖춘 공간이다. 서울에는 여의나루역, 월드컵경기장역, 광화문역 등 도시철도 역에 쉼터가 있는데 이를 ‘러너 스테이션’이라고 부른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구 앞에 달리기 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부산교통공사와 설치 위치를 최종 협의하고 있다. 차선책으로 다대포해변공원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지만, 러너들 접근성이 떨어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인근을 최우선 후보지로 꼽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달리기를 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출입은 QR코드로 운영하며, 초보 러너들을 위한 달리기 지도와 안내판도 설치된다.

시는 동부산권보다 체육 시설이 부족한 서부산권에 먼저 달리기 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을 최적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체육 전문가와 달리기 동호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회의를 열기도 했다.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은 방문객이 약 258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배 넘게 늘었다. 또 지난해엔 ‘어싱(맨발 걷기) 챌린지’도 성공적으로 열렸다. 시는 다대포해수욕장이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달리기 쉼터 설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시는 내년 중으로 쉼터 공사를 마치고, 남은 예산과 추가 예산을 확보해 부산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에 달리기 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쉼터 2곳 설치에 예상되는 총사업비는 5억 원이다.

부산시 생활체육과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 등 도심에도 러너들이 많지만, 바다를 낀 지역 특색을 잘 살리기 위해 2곳을 우선 설치 장소로 최종 결정했다”며 “예산 여건에 따라 파우더룸과 러닝용품 자판기, 정수기 등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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