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방문의 해’ 경남도 성적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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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700만 방문객 목표 달성
‘에어쇼 미개최’ 사천 소폭 증가
산청은 산불 난리에 되레 감소
‘방문의 해’ 효과 예년만 못 해

2025 남해 고향사랑 방문의 해 이미지. 남해군 제공 2025 남해 고향사랑 방문의 해 이미지. 남해군 제공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방문의 해' 제도가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 경남에서는 사천시와 남해군, 산청군이 이에 동참했다. 3개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리며 전국적으로 방문의 해 제도가 무분별하게 운영되면서 소위 ‘약발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2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경남에서 '방문의 해'를 운영한 지자체는 사천시와 남해군, 산청군 등 3곳이다. 사천시와 산청군은 올해 첫 운영이며 남해군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는 '고향사랑 방문의 해'라는 이름으로 재차 사업에 나섰다.

먼저 남해군은 방문객 목표치 700만 명을 달성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올해 1월부터 12월 21일까지 남해군을 찾은 방문객은 711만 5538명이다. 작년 523만 3487명 대비 188만여 명이 늘어난 셈이다.

무엇보다 '고향사랑 방문의 해'라는 슬로건을 통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국민고향'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고히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올해 고향사랑 방문의 해 성과에 이어 내년에는 남해 고유의 감성을 발견하는 로컬 여행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문의 해 운영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방문의 해'는 2000년대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초반에는 대상 지역을 선정한 후 국비를 지원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따로 지역 선정도 국비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홍보·유인 효과를 노리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제도를 운영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13개 지자체가 '방문의 해'를 운영했다.

사천시 방문객 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421만 60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74만 8694명 대비 46만 7391명, 3.4% 증가한 수치다. 투입 예산이 8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지만, 올해 최종 목표치인 1700만 명 달성은 어려운 상태다.

탄핵 정국과 대규모 산불 등으로 1분기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점과 홀수 해로 인해 사천에어쇼가 펼쳐지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실효성 있는 관광정책을 수립해 사천이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형 산불과 수해 등 연거푸 재난을 겪은 산청군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 수밖에 없었다. 올해 11월까지 695만 1126명이 방문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708만 5799명 대비 13만 4000여 명이 감소했다.

특히 산불 발생 직후인 4월과 수해 발생 직후인 8~9월에는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왔음에도 방문객 수가 작년 대비 36만 7000여 명 급감했다. 그래도 5월과 10~11월을 중심으로 소규모 행사와 여행 인센티브, 숙박세일페스타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관광객을 최대한 확보한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한편, 내년 경남에서는 양산시와 거창군이 '방문의 해'를 운영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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