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에 모은 23만 7000원’ 초등학교 1학년의 인생 첫 기부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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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당감4동 행정복지센터 찾아
차곡차곡 모아 온 명절 용돈 등 기부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 도와달라”

지난 26일 권봄 양이 부산진구 당감4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돼지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기부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지난 26일 권봄 양이 부산진구 당감4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돼지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기부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의 한 초등학생의 ‘인생 첫 기부’가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이 학생은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은 용돈을 저소득 가구 아동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권봄(7·부산 부산진구) 양이 지난 26일 당감4동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23만 7000원을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지역 내 한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1학년 학생인 권 양은 이날 어머니와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권 양이 들고 온 돼지저금통 안에는 지폐와 동전이 가득 들어있었다. 권 양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명절 때 받은 용돈 등을 돼지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아 왔다.

권 양은 지역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인생 첫 기부를 결심했다. 권 양의 어머니는 “이 돼지저금통은 아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차곡차곡 모은 첫 재산”이라며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기부 이야기를 건넸더니 아이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권 양이 맡긴 성금은 지역 내 저소득 취학 아동 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 강진옥 당감4동 동장은 “갖고 싶은 장난감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친구를 위해 돼지저금통을 선뜻 내어준 모습이 매우 기특하다”며 “오늘처럼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멋진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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