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이주빈·남지현… 청춘 배우 안방극장 나들이
연초 안방극장에 20~30대 청춘 여배우들의 신작이 잇따라 포진한다. 김혜윤·이주빈·남지현이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나서며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 흐름도 함께 읽힌다.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은 내년 1월 3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다. 이 드라마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대군의 영혼이 뒤바뀌며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남지현은 낮에는 의녀, 밤에는 도적으로 살아가는 홍은조 역으로 8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다. 홍은조는 생명을 살리는 의술과 세상을 거스르는 선택을 동시에 품은 인물로, 상황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곧고 강인한 성품이 특징이다. 논리보다 마음을 따르며 행동하지만, 그 선택마다 분명한 신념을 지닌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곧고 강인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서사와 말맛 있는 대사가 작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주빈은 다음달 5일 시작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이 작품은 찬바람이 가득한 교사 윤봄과 불타는 심장의 남자 선재규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주빈은 마음의 문을 닫은 고등학교 교사 윤봄을 연기한다. 윤봄은 원칙을 중시하지만 인간적인 온기를 지닌 캐릭터로, 관계 속에서 서서히 변화해가는 과정이 주요 서사로 그려진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연출한 박원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주빈은 차분함과 코믹함, 상처와 온기를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김혜윤은 MZ세대 구미호로 변신한다. 다음달 16일 전파를 타는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다. 이 작품은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의 좌충우돌 구원 로맨스를 그린다. 김혜윤은 인간을 피하며 살아온 구미호 ‘은호’를 맡아 기존 구미호 서사를 비튼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혜윤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편성에서는 이미 익숙한 스타보다 새로운 얼굴의 20~30대 배우를 전면에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작품과 캐릭터에 맞는 신선한 주연 구성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