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영자 SMB웰니스 대표 “기장군 학리마을을 치유의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2년 연속 ‘부산 웰니스 관광지’
외국인들도 찾는 ‘치유 명소’로
지역 주민들과 협동조합 설립
치유관광서비스업 등록도 준비
바닷바람이 스치는 부산 기장군 학리마을 바닷가에서 ‘치유의 마을’을 꿈꾸는 이가 있다. 30여 년간 피부·바디 케어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정영자 SMB(에스엠비)웰니스 대표는 “자연과 닿아 있는 곳에서 K웰니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3년 11월, 오랜 구상 끝에 학리마을 바닷가에 복합웰니스센터 ‘에스엠비웰니스’를 열었다. 개관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센터를 넘어 학리마을 전체를 ‘웰니스 치유의 마을’로 확장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요가·명상·피부·두피 관리 등 기본 프로그램에 더해 애프터 플라이트 테라피, 불면증 완화 슬리핑 테라피, 암 환자를 위한 온코 프로그램 등 특화 콘텐츠를 운영한다. 부산의 의료관광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외국인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에 새벽 시간 도착한 관광객들이 곧바로 센터를 찾아 ‘웰컴 터치’라는 가벼운 보디·목·어깨 이완 프로그램을 받고 부산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 고객이 20~30% 정도 됩니다. 몽골에서 건강검진 후 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일본 고객들이 한국형 메디컬 스킨케어를 받으러 오기도 하고요.”
정 대표는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영문 안내판과 홈페이지 영어 병기, 구글 정보 정비 등 수용 태세를 선제적으로 갖춰 왔다. 부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홍보 지원으로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사례도 이어지며 외국인 관광객 인지도는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가 드러났다. 에스엠비웰니스는 지난해 첫 선정에 이어 올해 재지정을 받으며 부산시·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 웰니스 관광지’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전국 88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기반이 갖춰진 만큼 이제는 치유관광 인증 등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장할 시기”라고 했다. 내년에 문체부가 도입하는 ‘치유관광서비스업’ 등록과 ‘우수 치유관광시설’ 인증을 준비 중이며,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의 MOU를 통해 스마트 치유산업 교육과정과 ‘웰니스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의 관심은 ‘센터 밖’으로 확장되고 있다. 학리마을이 가진 바다·해풍·숲·해양생태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마을 전체가 치유의 공간이 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학리마을 주민들과 함께 ‘학리 웰니스 치유 마을’(가칭) 조성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해 왔다. 협동조합은 해양 치유 프로그램, 로컬푸드, 교육·체험·숙박·관광까지 아우르는 마을 단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어촌 마을이라 어르신이 많아요. 관절·기억력 개선 프로그램, 치유식 개발, 평생학습 프로그램까지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 진짜 웰니스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와의 연결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기장군 소방서와 협약을 맺어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완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 60명, 올해 80명이 참여했다. 스트레스 지수 평가, 명상, 요가, 테라피, 아로마 프로그램을 결합한 방식으로 반응이 좋았다. 지역자활센터와 ‘몸튼튼 마음튼튼’ 프로젝트도 이어가며 사회적 웰니스의 가치도 실천하고 있다.
아로마 향 개발, 로컬 뷰티 콘텐츠 확장, 마을 내 빈집을 활용한 스테이 구상 등도 ‘웰니스 마을’을 위한 밑그림이다. 기장군 군화인 진달래에서 영감을 얻은 향과 ‘학리 봄바다’ 향 등을 개발해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있으며, 기장 미역을 활용한 웰니스 트래블키트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배우고, 치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체류형 웰니스가 돼야 지역이 함께 살아납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이곳에서 이루려는 목표를 이렇게 정리했다. “학리마을 전체를 웰니스 치유의 마을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K웰니스 모델은 결국 지역과 함께 자라는 생태계여야 하니까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