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0년 채운 ‘위안부 문제 해결’ 부산 수요시위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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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본 총영사관 앞 120차 행사
한일 위안부 합의 규탄 2016년 시작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등 촉구
지역사회 역사 정의 인식 확산 기여

31일 낮 12시 부산 동구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0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김동우 기자 friend@ 31일 낮 12시 부산 동구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0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김동우 기자 friend@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 등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시작된 수요시위가 10년을 꼬박 채웠다. 2025년 마지막 날에 열린 시위에서도 위안부 합의 폐기와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하 부산여성행동)은 31일 낮 12시 부산 동구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0차 수요시위의 일부다.

이날 참가자 20여 명은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2015 한일 합의’ 전면 폐기를 주장하고 극우·역사 부정 세력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발언과 성명서 낭독을 이어갔다. 부산여성행동은 성명서에서 “일본은 전쟁 범죄에 대한 사죄도 없이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역사 정의도 실익도 없는 실용 외교에 갇혀 있다”며 “당당하게 ‘공식 사죄·법적 배상’이라는 명확한 원칙으로 역사 정의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에 나서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처음 열린 수요시위는 이날로 10년을 채우며 위안부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5년 12월 당시 한일 양국 정부가 맺은 위안부 관련 합의를 규탄하고 무효로 하기 위해 이듬해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최돼 왔다.

수요시위는 10년 동안 이어지며 부산 지역사회에서 역사 정의와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여성행동은 31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2016년 1월부터 시작된 부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10년을 맞이했다”며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 내어 온 우리들이 또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수요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요시위를 주도해 온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지난해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 조형물 지킴이단’ 사업을 수행하며 주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고 모욕하려는 시도가 잇따르면서 체계적인 감시와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부산여성행동 등 위안부 문제에 활동해 온 단체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혐오 표현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려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이어온 것처럼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힘으로 역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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