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말고 동네에서”… 부산시, 달빛어린이병원 늘리고 운영 시간 확대
부산 달빛어린이병원 8→9곳 확대
주말 야간 운영도 2곳에서 3곳으로
부산시 “앞으로도 단계적 확충할 것”
부산시가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 운영한다. 사진은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돼 있는 부산 영도구 아이서울병원이 주말 오후 내원객으로 붐비는 모습. 부산일보DB
야간과 주말 소아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도입된 달빛어린이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부산일보 2025년 11월 18일 자 1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가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고 운영 시간을 확대하며 제도 보완에 나섰다. 새해부터 병원 1곳을 추가 지정했고 기존 운영 중이던 곳도 운영 시간과 운영일을 확대한다.
부산시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실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8곳에서 9곳으로 늘린다고 1일 밝혔다.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을 올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신규 지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시간대와 휴일(토·일·공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동네 의료 기관을 기반으로 운영돼 경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 응급실 이용에 따른 불편과 비용 부담도 줄인다.
이로써 시가 지정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 △연제구 아이사랑병원 △동래구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영도구 아이서울병원 △사하구 부산더키즈병원 △해운대구 해운대푸른바다병원 △금정구 금정소아청소년과의원 △강서구 명지아동병원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 등 총 9곳이 됐다.
주말 야간에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2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동부산권의 달빛어린이병원인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은 1일부터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평일, 토·일요일과 공휴일 모두 밤 12시까지 진료한다. 기존 평일 오후 11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확대했다.
강서구 달빛어린이병원 2곳은 모두 전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아동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간 소아 진료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응급실 이용 부담이 집중됐다.
이번 개편으로 강서구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평일 오후 11시,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신규 지정 병원은 물론 2024년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 중인 명지아동병원도 1일부터 기존 토·일·공휴일 진료에서 전일제 운영으로 전환했다.
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 확충과 운영 시간 확대로 야간·휴일 소아 진료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소아 경증 환자가 응급실로 몰리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그간 야간 소아 환자가 발생하면 상급병원 응급실 외에는 아이가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극히 적었다. 응급실에 가더라도 소아청소년과 담당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 소아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의료 이용 패턴을 촘촘히 분석해 소아 응급의료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며 “부모와 아이 모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