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고향사랑기부 ‘역대 최고액’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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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16개 구·군 58억 모금
시 가장 많고 사상구·남구 등 순
지난해 시작 지정 기부 등 영향
특색 있는 답례품도 ‘흥행 견인’

지난해 부산 지역 고향사랑기부액이 58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부금의 사용처를 정할 수 있는 지정 기부와 100종이 넘는 다채로운 신규 답례품들이 흥행을 견인했다.

5일 부산시와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각 지자체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한 금액은 약 58억 3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부산시(42억 700만 원)가 가장 많았고, 사상구(2억 1800만 원), 남구(1억 5996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모금액은 2024년(19억 4489만 원)과 비교하면 약 3배로 증가했다. 특히 부산시 모금액은 2024년(4억 5500만 원)보다 13배 가까이 늘었다.

고향사랑기부액 증가에는 지난해 새롭게 시작된 지정 기부가 한몫했다. 부산시는 지난 7월 부산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정 기부 프로젝트 2건(부산일보 2025년 7월 25일 자 2면 보도)을 시작했다. 지정 기부는 용도와 목표액 등이 정해진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노후 구급 장비 교체와 화재취약지역 주민자율소방함 설치 사업 2건에 지난해 약 4억 1000만 원이 모금됐다. 시는 지난해 모금액을 올해 1차로 집행하고 올해와 내년에도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의 지정 기부가 인기를 끌면서 부산 지역 구·군들도 올해 지정 기부 도입을 추진한다. 금정구청은 학교 밖 저소득 청소년에게 안경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정 기부로 1000만 원을 모금해 100명에게 1만 원씩 지원하는 게 목표다.

동구청도 현재 시행 중인 ‘끼리라면’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지정 기부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라면을 먹고 갈 수 있도록 공공 무인 라면 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사회적 고립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됐다.

답례품도 기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해마다 답례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부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기부금으로 답례품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기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부산 지역 지자체들은 지난해 100종이 넘는 답례품을 신규로 개발했다. 기장 미역, 대저 짭짤이 토마토 등 기존에 제공되던 계절성 특산품은 물론, 동구 차이나타운의 유명 식당인 신발원의 만두, 고액 기부자를 위한 해운대 5성급 호텔 웨스틴조선 투숙권 등도 등장했다. 부산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제도 시행 3년이 지나면서 특색 있는 답례품 발굴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기부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답례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년째를 맞은 고향사랑기부는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부산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들어서만 약 18억 원이 모금됐다. 1년 총모금액의 40% 이상이 12월 한 달 동안 들어오는 셈이다. 일부 지자체는 지난달 한 달 동안 1년 총모금액의 절반 이상의 기부금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런 연말 ‘기부 랠리’는 세액공제 혜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말정산 기준일(12월 31일) 전에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 10만 원 초과 20만 원 이하 기부 구간의 세액 공제율이 44%로 상향되면서 절세 용도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찾는 시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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