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산재 은폐 의혹' 故장덕준 씨 모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 "진실 밝혀달라"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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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인 박미숙 씨. 연합뉴스 故 장덕준 씨의 어머니인 박미숙 씨.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당시 27세) 씨의 어머니가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6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장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를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고발한 택배노조 관계자도 고발인 신분으로 함께 출석했다.

장 씨는 2020년 10월 경북 칠곡군의 쿠팡물류센터에서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박 씨는 "20대 성실한 한 청년을 왜 그렇게까지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저희 가족은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더 이상 덕준이 죽음의 진실이 묻히지 않고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택배노조는 "쿠팡 측이 장 씨의 과로사를 축소·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며 증거인멸교사·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의장과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쿠팡 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A 씨로부터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내부 고발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자료들에는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과 업무와의 연관성을 지우려는 김 의장 등 쿠팡 측의 움직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0년 10월 25일 추정 메신저 대화에는 당시 쿠팡 대표였던 김 의장이 A 씨에게 장씨의 업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정황이 담겼다.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김 의장은 "그(장 씨)가 열심히 일한 식의 메모를 절대 남기지 말라"면서 '물 마시기, 서성이기' 등 장 씨가 일하고 있지 않은 장면을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장 씨를 촬영한 CCTV 영상을 쿠팡 직원들이 모여 분초 단위로 분석하고, 장 씨가 화장실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면 등만 골라서 정리한 자료 등도 제출된 자료에 포함됐다.

다만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들이 제시되자 "이 문서들의 진위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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